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92 서튼후 배무덤 발굴이야기 영화 The Dig와 직설 무령왕릉 축사도 중요하겠지만 이미 뛰어난 서평이 산적하므로, 대신 좀 뜬금없지만 어떤 영화를 소개한 후 간략히 비교해 보고자 한다. The Dig (2021) 영화는 이 그룹에서 소개한 적 있는 #서튼후_배무덤 발굴이야기다. 동명소설(John Preston, 2007)을 바탕으로 하지만 실화에 영감을 받은 것이다. 고고학 영화라는 희소성과 발굴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우여곡절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직설 무령왕릉-권력은 왜 고고학 발굴에 열광했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1939년 부유한 미망인 Edith Pretty(이하 이디스)는 서튼 후에 있는 자신의 시골 영지에 큰 봉분을 발굴하고자, 능력은 있지만 저렴한 아마추어 고고학자, Basil Brown(이하 바슬)을 고용한다. 고고학 발굴을 개인 돈으로 하는 .. 2023. 4. 3. 꽃비도 피해 간 2023년 순전히 내 경험치 기반이기도 하고, 그렇기엔 과학성과도 한참이나 거리가 멀지만 사쿠라 만발할 즈음이면 한반도엔 보통 꽃비가 내려 내일 사쿠라 구경가리라 다짐한 사람들을 낙담케 하는 일이 자주, 것도 아주 자주 있었다고 기억한다. 조만간 비 소식 있는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이젠 벚꽃엔딩 기운 완연한데 비가 없다. 극심한 가뭄 시달리는 들녘으론 바싹 마른 대지가 자욱한 먼지를 일으킨다. 꽃구경엔 저승사자인 꽃비가 내리지 아니하니 애꿎은 인왕산이 제물로 희생되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2005년 낙산사를 삼킨 강원도 산불은 4월 5일 식목일이었구나. 2023. 4. 3. 무자비無字碑엔 어떤 곡절이? 지워진 것도 아니고, 새기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새길 수 없는 것이다. *** 편집자주 *** 글씨가 없는 비석을 무자비無字碑 혹은 몰자비沒字碑라 한다. 또 백비白碑라고도 한다. 비석은 본래 무엇인가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무자비 혹은 몰자비는 그에다가 무엇을 기록하고자 했을 테지만 어떤 이유로 적지 못하거나 적었다 해도 후세 무슨 이유로 글씨가 지워진 것을 말한다. 저런 무자비가 흔하지는 아니하나 드물지도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비석 암질이 글자를 새기기 어려워 폐기한 경우지만 그렇다고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강군이 제시한 무자비는 차마 적을 수 없다 해서 부러 저리 만든 것이니 제주4.3백비白碑다. 2023. 4. 3. [2023 런던 풍경] (8) 왕립예술원 Royal Academy of Arts by 장남원 여대를 나오고 그 안에 오래 머물다 보면 ‘젠더’나 ‘여성’의 문제에 무감각해지거나 오히려 식상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작년에 학회장을 맡게되면서 2023년도에 하버드 대학 내 연구기관과 공동 학술대회 제안을 받고 주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국 전통미술이 ‘젠더’ 관점에서 다루어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마침 런던에서 마주친 전시들은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 중 왕립예술원의 은 기억에 남는다. 1900년대 초 독일에서 활동한 Paula Modersohn-Becker(1876-1907), Kӓthe Kollwitz(1867-1945), Gabriele Münter(1877-1962), 그리고 Marianne Werefkin(1860-1938) Erma Bossi(1875-1952), Otti.. 2023. 4. 3. 문화재는 꽃을 이길 수 없다! 전국 곳곳이 봄꽃으로 난리다. 많은 사람이 꽃을 찾아 떠나는 주말이었다. 꽃구경이 아닌 답사를 위해 강원도 어느 산골을 지나가다가 거대한 벚나무를 발견했다. 워낙 벚꽃 명소가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바닷가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일부러 사람이 찾아 오진 않는 것 같았는데, 여길 본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카카오맵] 상평초등학교 현서분교장 강원 양양군 서면 구룡령로 2115 (서면 서림리) http://kko.to/0YwTS8014i 상평초등학교 강원 양양군 서면 구룡령로 2115 map.kakao.com 1942년 개교 당시 교목으로 심은 나무라고 하니, 나이가 80살이 넘는 나무다. 살면서 이만큼 큰 벚나무를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벚나무 10그루를 .. 2023. 4. 2. 제주목사가 진상한 말馬, 평지풍파를 일으키다 예비로 남겨둔 것은 누구 물건인가 자고로 어떤 물건을 확보할 때 수량을 딱 맞추어서 준비했다가는 곤란한 일이 생길 때가 많다. 약간 넉넉히 확보해 두어야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돌발상황이 없다면, 예비로 남아도는 물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곗바늘을 돌려서 400여 년 전으로 가보자. 인조 9년(1631) 10월 23일, 제주목사 이진경(李眞卿, 생몰년 미상)이 보낸 말[馬]로 인해 조정에 한바탕 풍파가 일었다. "제주목사 이진경이 예차마預差馬를 아울러 바치니 돌려 주도록 명하였다. 옛 예에 목사와 판관 및 두 고을의 수령이 도임到任하면 어승마(御乘馬, 임금님 전용 말)로 합당한 말 두 필을 취하여 한 필은 가려 바치고 남은 말은 예차預差라고 일컬었다가 체직되어 올 때 사사로이 점유하.. 2023. 4. 2. 이전 1 ··· 1864 1865 1866 1867 1868 1869 1870 ··· 364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