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892 필자의 오래된 의문, 신분제는 있었는가? 한국사회에 대한 필자의 오랜 의문 중에는 이런 게 있다. 한국처럼 20세기 이전 지지리 궁상 못 살던 나라 치고는 희안하게 신분제도가 완전히 박살이 난 상태에서 20세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족보가 있고 다 양반의 후손이라는 나라. 신기하지 않나? 한국보다 훨씬 풍요로운 전통시대를 거친 나라들도 20세기 넘어 21세기에도 전근대적 신분제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데가 많다. 이런 상황은 20세기 들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생각보다 연원이 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최근 구한말 검안 서류를 좀 보는데, 여기 보면 양반, 천민, 이런 것은 그냥 폼 잡는 정도지 서로 치고 받고 고소하고 할 것 다 하는 나라가 이미 되어 있더라 이거다. 생각해 보면 이렇다. 가짜 족보를 만든다 치자. 이.. 2023. 4. 4. 우리가 19세기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 19세기는 개판 오분전으로 나라도 아닌 망조의 시대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정말 그러한가? 19세기야 말로 이전 시기의 신분제가 완전히 무너지는 시대이다. 이 백년 동안 실로 조선사회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이 시대야 말로 어찌 보면 영-정조 시대보다도 훨씬 위대한 시대이다. 이 시기를 거쳐 이루어진 한국사 신분해방의 최종산물이야말로 수많은 "가짜족보"이다. 2023. 4. 4. 조선 선비가 새벽 두 시에 잠을 깨는 까닭 물론 저 시절에도 사람 나름이라 농땡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진배없어 종일 퍼질러 자고 술 노름 일삼는다. 하지만 서원 같은 데서는 저리 했으니 지금 보면 와 조선시대 사람들은 부지런했구나 하겠지만 우리가 간과한 대목이 있으니 저때는 전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전기가 없으니 오죽하면 형설지공이라 해서 반딧불 잡아 놓고 보름달 달빛 반사하는 눈오는 밤에 책을 읽었겠는가? 해가 지면 잤다. 호롱불? 그 밑에서 책 읽다보면 금방 시력 간다. 책도 낮에나 읽는 소일이지 밤에 읽겠는가? 우리 동네는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전기라는 게 들어왔으니 한글은 호롱불 밑에서 깨쳤다. 전기가 들어오건 말건 지금도 농촌은 농번기 시즌이면 해가 지면 모두가 뻗어버린다. 녹초가 되니 쏟아지는 잠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초저녁에 잠.. 2023. 4. 4. 고갑자표古甲子表 고갑자표古甲子表인데, 음을 달아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祝犁와 같은 것은 축리인지 축려인지 저도 아리송합니다. 확인하니 축려로 읽어야 옳을 듯합니다. 음가를 달고 축려 부분 보완하였습니다. [보완] ‘알봉閼逢’ ‘알봉閼蓬’은 《史記》의 ‘언봉焉逢’으로 보면 ‘연봉’으로 읽어야 옳을 듯하다는 김영문 선생님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온당한 말씀으로 여깁니다. 다만, 현재 《표준대국어사전》 등에 ‘알봉’으로 올라있어서 대뜸 바꿀 수 없어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 4. 4. 하마터면 날아갈 뻔한 위대한 건축유산 홍성 고산사 이젯밤 충청도 홍성 땅 고산사 상황이라 하며 이 쪽 지인 한건택 선생이 다급하게 전한 몇 장면이다. 고산사 잿더미로 날아가는 줄 알았다. 2005년 식목일 화재로 날아간 양양 낙산사가 그 사찰 내력과 품격으로 승부한 점과는 또 달라서 이 고산사는 대광보전大光寶殿이라는 타이틀을 단 주축 건물이 고색창연을 더한다. 이 대광보전은 국내서는 희귀하기 짝이 없는 조선초기 건축물이다. 혹자는 고려말기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 위대한 건축물이 날아갈 뻔했다. 보통 대광보전이라 하면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말하나 현재는 석가모니불을 모셨다고 기억한다. 그 불상 대좌는 아름답기 짝이 없는 화강암 연화대좌다. 또 불단도 대단히 시대를 올라가는 유산 아닌가 하는 느낌을 두어 번 답사를 통해 실감했다. 다행히 화마는 .. 2023. 4. 4. 저주받은 한반도의 표상, 봄 화약고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요 매년 봄이면 한반도는 화약고 폭발한 형상이라 메마른 대지가 타들어가다 진짜로 자기 몸을 태우고 마니 저런 일은 등산객 화기 휴대를 엄금한다 해서, 혹은 아주 입산금지를 한다 해서 막느냐 하면 단언커니와 못 막는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스스로 몸을 불태우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정화하는 패턴을 단군조선 이래 반복 중이다. 이 비극을 이제는 과학과 돈의 힘으로 끝장낼 때다.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이 그랬듯 인공강우를 뿌리든가 아니면 팔당호 소양호 물을 퍼다 날라 매일 한번씩 물세례를 하든가 하는 모든 방식 동원해 끝장내야 한다. 보? 필요하다면 만들어야 하고 당연히 이럴 때 쓸 요량으로 비가 올 때 그득그득 쟁여놔야 한다. 매번 말하듯이 한반도는 물길을 뚫어야 하며 그 물길이 골고루.. 2023. 4. 3. 이전 1 ··· 1863 1864 1865 1866 1867 1868 1869 ··· 364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