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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板橋 시, 성당惺堂 서 아마 요즘 사셨으면 신도시 개발되면서 돈 좀 만지셨을 청대의 문인이자 화가 판교板橋 정섭鄭燮(1693-1765)이 어느 날, 시 한 수를 지으셨다. 큰 눈이 세상 한가득인데 大雪滿天地 어찌 칼 차고 다니십니까 胡爲仗劍遊 마음속 일 말하고자 하니 欲談心裏事 같이 술집에 올라갑시다 同上酒家樓 듣기만 해도 그림이 그려지는데, 눈 오는 날 이 시를 들었다면 양꼬치나 훠궈에 고량주 한 잔을 했을 지 모르겠다. 어쨌건 그로부터 100여 년이 더 지난 어느 날, 조선 말의 서가書家로 이름이 높았던 성당惺堂 김돈희金敦熙(1862-1936)가 이 시를 종이에 옮겼다. 김돈희는 황정견 풍의 행서에 능했다고 하는데, 이 글씨가 바로 그 황정견체이다. 그의 글씨는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어째서인지 좀 알 듯도 하다. 2021. 6. 18.
양현종, 보호받지 못한 MLB 진출 한국야구를 주름잡던 에이스가 미국야구판으로 가서 실패를 경험하는 장면을 바라봐야 하는 내 속내는 양현종을 응원하는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몹시도 쓰리다. 그는 진출과정이 류현진이나 김광현과는 사뭇 달랐으니 같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저 둘은 80미터 지점에서 출발했다면 양은 후방으로 떠밀려 150미터 지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처지였다. 일찌감치 진출해 메이저리그서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어엿이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제일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은 류현진이나 그토록 고대한 꿈을 작년에야 비로소 이룬 김광현은 몇 경기 내리 터지더라도 다음 기회가 주어지지만 양은 아예 자격요건이 현격히 달라서 단 한 번의 실투나 단 한 경기의 난타는 언제나 마이너리그로 쫓겨나거나 방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류와.. 2021. 6. 18.
용암이 만든 동굴, 만장굴 2021년 6월 15일 화요일 / 비 안녕하세요! 거대한 용암이 만든 동굴, 만장굴에 다녀왔습니다. 동굴 입구에 들어 가는 순간 갑자기 사악~~서늘해 지면서, 중학교때 학교에서 단체로 왔던 기억이 났습니다. 거의 18년 만에 다시 왔는데, 정말 변한 것 없이 동굴은 그대로였습니다. 잠깐!! 용암동굴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용암동굴 홍보관에 용암동굴 형성과정이 그림으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약하면, ① 화산 분출로 인해 용암이 흘러내린다. ② 바깥쪽 용암이 식으면서 굳어 암석이 된다. 안쪽 용암은 천천히 계속 흐른다. ③ 용암이 빠져나간 자리에 동굴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만화로 그려봐야 겠습니다! 이렇게 위 사진들 처럼 만장굴의 천장, 옆벽면, 바닥에서 거대한 용암이 지나간 흔적을 볼 수 있습니.. 2021. 6. 18.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브라이드고래(Balaenoptera edeni) 제주민속박물관 제주바다전시관에는 제주바다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 갑각류, 패류, 포유류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전시는 브라이드고래 골격을 전시한 것입니다. 이 고래는 2004년 태풍 송다가 지나간 후 제주도 서쪽 애월읍 하귀리 가문동 해안가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이 고래의 DNA 분석과 고실골 분류 결과 우리나라 해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브라이드고래로 밝혀졌습니다. 좌초된 브라이드고래는 일정 기간 매장 한 다음,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뒤 이렇게 표본으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 고래의 총 길이는 13m로 거대하다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고래 골격에 비해 전시 공간이 좁아 답답해 보였지만, 이렇게 브라이드고래의 골격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골격만 보니 특히.. 2021. 6. 18.
석탈해? 석탈자? 갠지스강 떠내려오는 나무상자 열었더니... 강가 나무상자서 아기 울음소리…印뱃사공, 생후 21일 여아 구해 송고시간2021-06-17 21:05 김영현 기자 갠지스강에서 극적으로 발견…남아 선호 문화 때문에 버려진 듯 강가 나무상자서 아기 울음소리…印뱃사공, 생후 21일 여아 구해 | 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갠지스강에서 나무상자에 담겨 떠내려가던 생후 21일 된 여자 아기가 한 뱃사공에 의해 극적으로 목숨을... www.yna.co.kr 제목과 부제목만으로 뉴델리 발 우리 공장 특파 저 보도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분명하다. 힌두어로는 강가 라 부르는 갠지스 강물을 떠내려오는 나무상자를 열었더니만, 태어난지 불과 삼칠일 된 여자아이가 있어 보호시설로 보냈다는 것이다. 부러 버린 것이 분명했으니, 상자에 아이 이름과 태어난.. 2021. 6. 17.
원전급 문화재 비리, 알고 보니 단청 뺑끼칠 1993년 3월 28일 구포열차사고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내가 언론계에 진입하고서 일어난 대형사건사고다. 이상한 점은 난 이상하게도 이들 대형사건사고를 피해다녔다는 점이다. 내가 수습기간을 끝내고 첫번째로 배치받은 곳이 부산지사...한데 그 석달전에 구포열차는 지나갔다. 1년만에 서울로 발령나서 첫 근무지가 체육부. 발령받자마자 성수대교가 붕괴했다. 체육부 2년6개월인가를 끝내고 사회부로 발령받기 전에 삼풍백화점이 붕괴했다. 이렇게 내 인생 초대형 사건사고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녔는데 니미랄 문화부에서, 그것도 문화재 담당하면서 이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사건에 휘말렸으니..... "원전급 문화재 비리" 어마무시한 사건이다. (2017. 10..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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