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466

조선에 <고려도경高麗圖經>의 고려 판본이 있는가? 때는 바야흐로 1801년(조선 순조 원년), 조선의 걸출한 학자 영재泠齋 유득공柳得恭(1749-?)과 초정 박제가(1750-1805)가 베이징에 다다른다. 이 연행에서 둘은 청대의 대학자 기윤紀昀(1724-1805)과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푸는 한편, 많은 청나라 지식인을 유리창琉璃廠에서 새로 만나 깊은 친교를 맺게 된다. 그들이 만난 사람 중에 진전陳鱣(1753-1817)이란 이가 있었다. 절강浙江 해녕海寧 사람으로 자는 중노仲魯라 하고, 호는 간장簡莊이라 했던 학자이자 장서가藏書家, 교감가校勘家였다. 책이라면 유득공이나 박제가도 어디 가서 빠질 사람이 아니었으니 이들의 대화는 잘 통했고, 박제가가 진전에게 자기 문집에 얹을 서문을 청해 받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런데 이들이 대화하던 중 서긍徐兢(10.. 2021. 6. 13.
잘라 접붙임은 우정 맺음 같으니 최근 지금껏 본 중에서도 손에 꼽는 매화 그림을 보았다. 그 솜씨도 솜씨려니와 화제 또한 일품이어서 여기 옮겨본다. 그대 집 시냇가에 매화 있었지만 君家梅溪上 보이는 건 꽃이 흰 매화뿐이었소 但見梅花白 우리 집에 홍매나무 기르고 있어 我家梅樹紅 접가지 구해서 귀객에게 부치오 求枝寄歸客 잘라 접붙임은 우정 맺음 같으니 剪接如交情 접그루 접가지 떨어져선 안되오 本末不相隔 내년에 꽃이 피어 술잔을 들 땐 明年舉酒時 취기 오른 볼이 발그름해질게요 醉頰生微赤 정유년(1957) 3윌 13일 오당 인형 따님의 혼인이란 큰 경사를 축하하며, 제당(배렴裵濂, 1911-1968). ㅡ 찾아보니 이 시는 송대의 대시인 매요신(梅堯臣, 1002-1060)의 라고 한다. 해석을 제대로 했는지 겁이 났는데, 새로 번역을 해주신 .. 2021. 6. 13.
문학과 정치, 김부식과 정지상 1. 김부식은 고려 당대에 이름을 날린 시인이었지만, 그의 시는 의외로 재미가 없고 설명적이다. 이는 당시 송나라 시풍의 영향으로 풀이되곤 하지만, 김부식 개인의 기질에 그런 딱딱함이 더 맞았던 것 같다. 서정과 낭만을 중시한 당나라 말기 시풍을 따랐던 그의 라이벌 정지상이 역시 일세를 풍미했던 걸 생각해보자. 2. 시는 옛날 지식인들의 필수교양이었다. 물론 그 때에도 잘 짓고 잘 못 짓는 이들이 나뉘었지만, 어지간한 관료나 선비들의 문집엔 시가 적어도 전체 분량의 반은 실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재밌게도, 시로 이름을 날린 이들은 정치가로서의 자질이 없었거나 굴곡진 정치인생을 살거나 악명을 드높였던 반면, 정치에서 성공한 이들은 시의 수준이 높지 않거나 양이 적다(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감상은 .. 2021. 6. 13.
근대 화가 박일헌朴逸憲과 박주항朴疇恒 부자父子, 신문에서 그 행적을 찾다 저번에 호운湖雲 박주항朴疇恒이란 화가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오늘 다른 일때문에 옛날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그의 개인사를 약간 찾게 되었다. 일단 그는 함경북도 명천 사람이었고, 1920~30년대 자기 고향을 위해 두어 번 거액의 기부금을 낸 이력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수연壽硯 박일헌朴逸憲(1861-1934)이라는 이였다. 박일헌과 박주항이 그동안 부자관계인 줄도 모른 채 서로 따로따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이제야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 사람은 1880년대 조-청 국경분쟁 당시 경흥부사를 역임하며 백두산정계비를 확인하는 등 정계定界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서화가로도 꽤 유명해서 제법 많은 작품(주로 난초)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 격이 높지 못하다 해서 .. 2021. 6. 13.
지질박물관에 자작나무숲이? 조금 떨어져서 보자! 흰 자작나무숲 같아 보이는 돌은 사문석계열의 석면이었다. 어디서 왔는지 보니,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이다. 충청도에서 왔구만유~~ 석면? 건물을 지을 때 단열 시공재로 사용되는 그 석면인가?슬레이트 지붕에 쓰이는 그 석면? 인체에 매우 해롭다는…?! 찾아보니 맞다. 석면이 이렇게 생겼구나. 한올한올. 대한지질학회 / 지질학백과 / 석면 설명 일부 석면은 100만년전에 화산활동에 의해서 발생된 화성암의 일종으로 천연의 자연계에 존재하는 사문석 및 각섬석의 광물에서 채취한 섬유모양의 규산 화합물이다. 석면은 직경이 0.02 ~ 0.03 μm 정도로 유연성과 열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하고 약산성을 띄고 있어 건설, 자동차 제조 및 가정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었으며 3.. 2021. 6. 13.
해좌전도海左全圖, 19세기 말 조선전도 Haejoia Jeondo (Map of Korea) late 19th century Housed at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19세기 말 조선 8도 지도다. 오른쪽 하단에 부산과 동래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이 외에도 동래와 대마도를 잇는 뱃길, 초량왜관과 왜관을 통한 일본국과의 교류가 설명되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개최 중인 부산 특별전에 출품 중이다. 2021. 6.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