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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 탑재한 형용모순, 특히 우영우 팽나무의 경우 문화재청은 이번에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심의를 거쳐 창원 북부리 이른바 우영우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확정하면서 이 유산을 이렇게 말했다. 무형유산인 마을당제와 팽나무(주변 경관 포함)라는 자연유산이 복합적으로 결합한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소덕동 팽나무’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며 화제가 된 나무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오랫동안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마을주민들이 팽나무를 신목으로 여겨 당산제를 시작해 현재까지 90여 년간 지속하는 등 마을 고유의 전통을 이어왔다. 또한 1934년 홍수해 때 마을주민과 팽나무가 함께 나온 언론보도(동아일보 1934.11.24.)를 통해 대외적으로 존재 사실이 알려지고, 마을과 팽나무와의 역사가 확인되어 학술적.. 2022. 10. 6.
천연기념물과 명승,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은 천연天然이 빚어낸 기념할 만한 것이라는 뜻이니 그에 대한 영어 대응 표현 natural monument 역시 오직 nature만을 염두에 둔다. 이 경우 천연天然 혹은 nature는 그 어떤 경우건 인간 human이라든가 그 족속이 이룩한 정신과 물산 총합인 culture는 배제한다. human 혹은 culture 라는 요소가 혼재하는 순간 천연 혹은 natural 이라는 의미를 상실해버린다. 그런 점에서 이 천연기념물이야말로 세계유산 개념으로 말하거나 견주건대 진짜 natural heritage에 해당한다. 국내 문화재 분류 체계는 내가 하도 여러 번 지적했듯이 당시 시대 한계를 고스란히 담은 식민지시대 유산과 일본 문화재보호법을 그대로 계승(실은 표절이다)하는 바람에 뒤죽박죽 스.. 2022. 10. 6.
하늘은 뿔을 주고는 날개까지 주지는 아니한다 우리의 이규보 선생님은 돌아가신 분을 기리기 위한 글, 묘지명墓誌銘도 여러 편 지으셨다. 그 중 한 편을 읽어보자. 대개 하늘이 베풀어주는 데에는, 뿔을 준 자에게는 날개를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비로 장원으로 급제하고도[龍頭選] 능히 높은 지위에까지 오르는 경우는 드물다. 공은 그렇지 않았으니, 이미 과거에서 1등으로 등과하고, 또 재상[黃扉]의 귀한 자리를 끝까지 밟았으며 거기에 더해 장수하여 슬프고 영화로운 일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모자람이 없었으니, 이 어찌 이유 없이 그러하였겠는가? 무릇 반드시 하늘이 후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가 있어서 비록 많이 취하게 하였을지라도 하늘이 베풀기를 싫어하지 않은 것이리라. ... - 금의琴儀 묘지명 중에서 금의(琴儀, 1153~1230)는 무신정권기의.. 2022. 10. 6.
복합유산을 둘러싼 오해, 자연유산이면서 문화유산일 수는 없다 세계유산과 관련해 통용하는 상식으로 대표적인 오독誤讀 혹은 오해가 그 분류를 논하며 자연유산 natural heritage 과 문화유산 cultural heritage, 그리고 복합유산 mixed heritage 세 가지가 있다는 말인데 이건 이른바 문화재로 밥 먹고 산다는 자들도 대부분 이리 설명한다. 세계유산을 저리 세 카테고리로 나눈 원천은 내 기억에는 세계유산협약에 대한 일종의 실행 실무 지침서인 그 오퍼레이셔널 가이드라인즈 operational guidelines 인데 세계유산은 오직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두 가지가 있을 뿐이며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 생성과정에 인위人爲가 개입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를 절대 준거로 삼는다. 세계유산협약이 정확히는 세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 conv.. 2022. 10. 5.
진안고원에서 찾았다는 초기청자 벽돌가마 진안군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 초기 벽돌가마 확인 최영수 / 2022-10-05 14:55:18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로 추정…추가 발굴 필요" 진안군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 초기 벽돌가마 확인 (진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진안군은 성수면 중평마을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 청자 생산을 위한 초기 벽돌가마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고려 시대인 10∼11세기 초기 청자 생산지인 도 k-odyssey.com 이 보도 토대가 된 진안군 보도자료 원문을 첨부한다. 진안군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가마터에서 벽돌가마 추가 확인 = 우리나라 벽돌가마 중 2기 이상 확인된 두 번째 유적으로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일 것으로 추정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진안군(군수 전춘성)과 국립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 2022. 10. 5.
맷돌에 이파리 갈아 말차 드신 이규보 선생 요즘은 '별다방'에 가서 언제건 시켜먹을 수 있는 것이 '말차' 무엇무엇이다. 말차라떼, 말차 프라푸치노, 이젠 말차 슈패너에 말차 아포카토까지 나왔다나. 하지만 말차抹茶 곧 가루차는 그리 쉬운 물건이 아니었다. 수확 몇 주 전부터 차광막을 쳐서 그늘에서 기른 찻잎을 말려 줄기와 잎맥을 떼고 가루로 만들거나, 떡처럼 만들어 말린 단차團茶를 떼어내 가루내어야하는데 그 공이 보통 드는 게 아니다. 다른 건 그만두고라도 마른 이파리를 가루내려면, 그 시절에 믹서가 어디 있나? 맷돌에 가는 수밖에 없었다. 맷돌에서 나온 찻잎가루를 완碗에 담아 물을 부어 젓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게 옛날 송나라 때 차 마시던 방법이었다. 일본 다도가들이 다완에 말차를 풀어 젓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빠를까. 최승로가..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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