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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과학사가 윤용현 새로운 한장을 열기 전에.. 어제 과학관 동료분들께 30년간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다녔습니다. 돌아보면 과학관 동료분들과의 여정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서동료분들이 마련해준 근사한 곳에서의 오찬, 이응노미술관 전시관람, 멋진 케익과 화분 선물까지.., 격하게 감격하여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많은 애를 썼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 이젠 든든한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조만간 새로운 기회가 다가올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주어진 1년 동안 조금은 천천히 여유롭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한 장을 열기 전에, 그동안 격려와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윤용현 드림 *** 애초 전공은 구석.. 2023. 12. 23.
의상 화엄십찰 고성 옥천사를 가다 대학교 답사로도 이 고성이란 곳엔 와본 적이 없다. 공룡 발자국이 많기로 유명하다는 정도밖엔 몰랐던 셈인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존경하는 김충배 선생님 안내로 고성 땅 고찰 옥천사에 구경을 가게 되었다. 차를 타고 산이 품은 들을 가로질러 이리저리 휘돌아 들어가니 어느새 주변 풍경은 산중이다. 길옆 절벽은 켜켜이 쌓인 퇴적암 더미들인데, 동짓날 다음 날이라 그런지 팥시루떡 생각이 문득 든다. 근대 부산 지역의 명필이요 그 자신 스님 출신이었던 청남 오제봉 글씨 일주문 현판 앞에서 사진 하나를 찍는다. 절 옆 암자 청련암에 먼저 들렀다. 성보박물관장 스님이 계시다고 하여 인사를 드리고 차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절은 670년(신라 문무왕 10)에 의상이 창건한 화엄전교10찰 중 하나라고 한다... 2023. 12. 23.
꼴통 서희徐熙 졸기 고려사절요 제2권 목종 선양대왕穆宗宣讓大王 무술 원년(998), 송 진종眞宗 함평咸平 원년·란 통화 16년에 보이는 서희 죽음을 전하면서 붙인 그의 열전이다. 가을 7월에 태보 내사령太保內史令 서희徐熙가 졸하였다. 서희는 필弼의 아들이다. 성품이 엄하고 성실하였다. 나이 18세에 갑과甲科에 발탁되어 성종 때 왕의 서경 행차를 호송하였는데, 성종이 미행微行으로 영명사永明寺에 가려 하자 서희가 상소하여 간하니, 성종이 이내 중지하고 안장 얹은 말을 내려 주어 그를 포상하였다. 계사년(993)의 전쟁(거란의 침입)에서 국서를 받들고 소손녕蕭遜寧의 진영에 이르러, 통역하는 사람을 시켜 서로 회견할 예절을 물으니, 소손녕이 말하기를, “나는 대조大朝의 귀인貴人이니, 마땅히 뜰에서 절해야 한다." 하였다. 서희가 .. 2023. 12. 23.
서희와 강감찬, 그 공통분모 강동6주 두 사람은 막연히 한 세대 정도 차이나는 줄 알았지만, 실제 생몰년을 비교하면 서희徐熙가 942~998년이고 강감찬姜邯贊은 948~1031년이라 불과 여섯 살 차이라, 실상 같은 시대를 호흡했다. 두 사람 사이가 뜨게 보이는 까닭은 저들이 역사에 두각을 드러낸 고려와 거란간 전쟁에서 주역이 된 시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서희가 그의 이름을 영원히 아로새긴 계기는 익히 알려졌듯이 993년, 요 성종聖宗 통화統和 11년, 고려 성종成宗 12년, 요나라가 소손녕을 총대장으로 하는 고려 정벌군 80만 대군을 일으켰을 때라, 이때 서희는 적진으로 혈혈단신 들어가 소손녕과 담판을 벌려 이른바 강동6주(강동육주)를 획득했다. 같은 문신인 까닭에 둘은 비슷한 관로를 거쳤다. 강감찬은 성종 3년, 983년에 과거 급제해 .. 2023. 12. 23.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을 다시 본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훈민정음 정인지 서문에, /象形而字倣古篆, 因聲而音叶七調.(상형이자방고전, 인성이음협칠조)/ 가 나오는데, 국어학 논문들을 보면, 아직 이 구절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물론 기존의 세종실록 번역문은 부정확한 번역이다. 훈민정음 관련 논문을 쓰려면 이 구절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 해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각 어휘의 뜻을 알아야 하고, 이 구절이 어떤 구조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 문장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象形’, ‘古篆’, ‘因聲’, ‘七調’ 등과 ‘倣’, ‘叶’의 뜻을 알아야 하고, ‘而’의 뜻을 알아야 한다. ‘상형象形’은 ‘형상을 기호화했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이응(o)은 목구멍 모양을 기호화했고 미음(ㅁ)은 입 모양을 기호화한 것이다. ‘고전古篆’은 ‘옛 전서체.. 2023. 12. 23.
우리의 브랜딩: 서울을 보여드립니다 브랜딩이라는 말이 넘쳐난다. 마케팅에서만 쓰는 말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말이다. 그래도 그 용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 때문인지, 왠지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상업적인 무언가에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박물관과 브랜딩이라는 두 단어는 이질적인 것 같았다. 처음 국립박물관과 그 산하 기관들에서 박물관 브랜딩화를 한다했을 때, 느낀 내 감정이다. 무엇을 브랜딩해야할까 박물관과 브랜딩이 어울리는 것일까. 대체 무엇을 브랜딩한다는 것일까 궁금했다. 국립박물관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국립진주박물관이다. 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특화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진주성에 있는 지리적 위치까지 안성맞춤이다. 브랜딩이란 사람들이 특정 브랜드에 갖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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