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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사들이 구축하는 번진의 시대를 어찌 봐야 하는가? 우리가 배운 역사에서 이상형은 언제나 철저한 중앙집권이었다. 이기백이 대표하는 기존 역사학은 왕권 성립을 기반으로 삼아, 지방관을 중앙에서 직접 파견해 그 중앙의 통치이념을 지방에 일방으로 강요 윽박 전파하는 그런 시스템을 우리는 고대국가 성립이며, 이를 국가 성립의 지표로 삼았다. 나아가 이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바람직한 사회라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이상형인가. 중국 당唐 제국을 보면 중앙집권 성립은 2대 태종太宗 무렵이며, 이후 약 100년간 그 극성을 구가하다가 결국은 현종玄宗 천보天寶 연간 안록산安祿山 사사명史思明 난을 계기로 절도사 節度使 jiedushi 들이 활개를 치는 시대가 개막했다. 이들 절도사가 구축한 영역을 번진 蕃鎭 藩鎮 Fanzhen 이라 하며 이 시기를 번진할거藩鎮割據 시대라 한.. 2021. 1. 3.
아들이 아버지 이름을 돌림하는 남조南詔 당唐 중기에 지금의 운남성 대리大理에 도읍한 남조南詔라는 왕조는 1대 왕이 각라봉閤羅鳳, 그 아들이 봉가이鳳迦異, 봉가이 아들이 이모심異牟尋이다. 제주산 밀감 이름 같은 각라봉이 죽자 다음 왕위는 아들 봉가이가 먼저 죽어 사라지는 바람에 손자 이모심으로 갔다. 합라봉閤羅鳳 봉가이鳳迦異 이모심異牟尋 심합권尋閤勸 권룡성勸龍晟 남조는 작명법이 특이하다. 그네들은 성이 없다. 몽씨蒙氏라 하기는 하는데, 족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름은 아버지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왕조가 이를 본땄나? 도대체 누가 당대사를 공부한 거야? (2016. 1. 3) 2021. 1. 3.
유리구슬로 구현한 유리장세계 미륵사지 석탑 사리공 수습 유리구슬이다. 유리장세계를 구현한 상징물이다. 모르겠다. 서동왕자가 구슬치기로 선화공줄 꼬셨는지는.. (2017. 1. 3) 2021. 1. 3.
성삼문成三問(1418~1456) <자미화紫薇花> 紫薇花자미화 성삼문成三問(1418~1456) 歲歲絲綸閣抽毫對紫薇 今來花下醉 到處似相隨 해마다 사륜각에 있을 때는 붓 꺼내며 자미화 마주했지이제사 꽃 아래서 취하는데 가는 데마다 따르는 듯하네 제목 紫薇花자미화는 백일홍을 말한다. 꽃이 백일 동안 붉다 해서다. 자미화는 그것이 내는 색깔 중에서도 자주색을 중시했음을 본다. 사륜각絲綸閣이란 임금의 명령을 수발하는 승정원承政院을 말한다. 지금의 대통령비서실이다. 그 유래는 예기禮記 치의緇衣 편에 있거니와, 그에 이르기를 "王言如絲, 其出如綸", 곧 임금의 말씀은 처음에는 실과 같지만 일단 입 밖을 떠나면 벼리와 같다고 했다.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 구 到處似相隨는 아마도 그 앞 구절로 미루어 볼 적에 백일홍 아래서 거나하게 한 잔 빨고는 그 헤롱.. 2021. 1. 3.
호랑이에서 비롯하는 발병부發兵符 이걸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번 군사의례 특별전에 출품하면서 발병부發兵符라 했는데 저 나무 판대기에 군사를 발동하라는 발병發兵이라는 글자가 있는 까닭이다. 이를 검색하면 간단히 병부兵符라고도 한다는데 글쎄 발병부나 병부가 당시 용어인지 모르나 저건 애초 호부虎符라고 부르는 군사발동 증명서다. 애초엔 호랑이 모양을 본뜬 까닭에 호부라 했거니와 중국에선 저런 호부 실물로 진한시대 유물이 현전한다. 虎는 가장 용맹한 동물이라 해서 그 자체 武를 의미했거니와 이 경우 武란 곧 兵이다. 그래서 신라 문무왕文武王을 고려시대에 언급할 적에 고려 2대 혜종 휘가 武인 까닭에 문호왕文虎王이라 한 이유가 이에서 말미암는다. 그런 까닭에 저런 군사발동 증서는 후대에는 그 모양과 관계없이 다 호부라 한 것이다. 저건 항상 절반을 .. 2021. 1. 2.
One Day I Wrote her Name by Edmund Spencer Amoretti LXXV: One Day I Wrote her Name BY EDMUND SPENSER (1552/1553 ~ 1599) One day I wrote her name upon the strand, But came the waves and washed it away: Again I wrote it with a second hand, But came the tide, and made my pains his prey. "Vain man," said she, "that dost in vain assay, A mortal thing so to immortalize; For I myself shall like to this decay, And eke my name be wiped out likewi..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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