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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을 빛낸 황금느릅 그제 찾은 고창읍성 복판에 유난히 황금빛을 발하는 나무 한 그루가 있어 살피니 황금느릅이었다. 이 나무는 나는 생소했는데 지난 겨울 장성 땅에 다시금 그 향기 야릇한 납매 구경 갔다가 내친 김에 그쪽 지인들이 그 종자를 구하러 간 데서 저 나무를 구경했으니 그 자리서 당시만 해도 진주에 암약하던 김충배 현 국립고궁박물관 전시과장이 자기 집 마당에 심겠다며 뽑아가는 장면을 목도하기도 했다. 이 친구가 가을날 어떤 빛을 발하는지는 이번에야 비로소 보았으니 노랑빛 은은하기도 하더라. 2020. 11. 1.
MBN과《나는 자연인이다》 종편 설립과정에서 자본금을 편법 마련했다 해서 mbn이 6개월간 방송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남도 땅 지인이 대뜸 말하기를 "그럼 《나는 자연인이다》는 더는 못 본다는 것이여 시방? 쩌거 그거밖에 볼 거 더 있소" 하기에 내가 "왜그래여? 김주하 실업자 대여" 라 받아쳤으니 내가 애청하는 저 프로는 실은 양날의 칼과 같아 중년 남성들한테는 애꿎은 로만티시즘을 심카줬으나 나는 다른 무엇보다 산림 남벌을 부르는 주범이 되는 점만은 못마땅히 바라본다. 저에서 다루는 소위 자연인이 대체로 저와 같은 환경에 처한 사람들 실생활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툭하면 고로쇠 채취한다고 나무에다 구멍뚫고 망개라는 망개는 다 뿌리뽑아 버리는 원흉으로 작동하니 온산에 이젠 나물이란 나물 약초라는 약초가 남아니지 않는다. 고디라는 고디는.. 2020. 11. 1.
트럼프 재선을 열망하는 홍콩,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앤 해서웨이는 곤욕 중국에서의 독립을 주장하는 운동에 대한국인 상당수는 최소 암묵적 지지를 보내는 걸로 안다. 홍콩을 중국화하고자 하는 그런 조치들은 그런 까닭에 대체로 부당하게 간주되곤 한다. 이런 그들한테 트럼프는 원한 대통령은 아니지만 그네들 꿈을 실현해줄 수도 있는 메시아적 존재다. 트럼프의 대중對中 압박이 궁극으로 겨냥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치 아니하나 비대해진 중국의 해체가 아닐까 하는 심증은 곳곳에서 감지한다. 홍콩은 규모는 작으나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자못 커서 트럼프는 그 일환으로 홍콩의 독립을 지지한다. 물론 홍콩을 위한 결단이 아니라 철저히 미국의 이익을 위한 방향이기는 하지만 모로 가건 바로 가건 그것이 홍콩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유일한 희망이다. 저들은 당연히 11.3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 2020. 11. 1.
정철鄭澈〈약사대藥師臺〉 정철(鄭澈, 1536~1593), 〈약사대(藥師臺〉 남쪽 시내에서 머리를 감고, 南溪沐余髮, 다시금 찾아 올라온 약사대. 更上藥師臺。 단약 찾아 따라와 머무는데, 服食從渠住, 이따금 보이는 찾아온 우객. 時看羽客來。 *** 台植補 *** 장성 백양사 뒷산을 백암사라 하고 그 봉우리 중 병풍처럼 깎아지른 암봉을 백학봉이라 하는데 약사대는 그 중턱 암반에 똬릴 틀었다. 이곳을 약사대라 한다. 2020. 11. 1.
김우급金友伋〈백양산 노대암에 백학이 날아와 둥지를 지었다[白羊山露臺巖白鶴來巢]〉 김우급(金友伋, 1574~1643), 〈백양산 노대암에 백학이 날아와 둥지를 지었다[白羊山露臺巖 白鶴來巢]〉 선금이 이미 새끼 낳았단 기쁜 소식에 喜聞仙禽已化胎。 늙은이 생각 없이 높은 노대암 올랐소 衰年無意上高臺。 대사님 이 병든 노인 가련히 여긴다면 師乎倘或憐吾病。 하얀 털에 붉은 이마 단정학 그려오소 畫取霜毛丹頂來。 2020. 11. 1.
정철鄭澈〈영천굴靈泉窟〉 정철(鄭澈, 1536~1593), 〈영천굴(靈泉窟)〉 만고 세월 전해온 영천굴은, 萬古靈泉窟。 천계에 이르는 조그만 동굴. 三天小洞門。 창문 앞엔 파랑새 둥지 있고, 窓前巢翡翠。 처마 끝엔 떠돌던 구름 잔다. 簷際宿歸雲。 《송강원집(松江原集)》 권 1 *** 台植補 *** 영천굴靈泉窟은 장성 백양사 암자 약사암 인근 굴이다. 약사암은 깎아지른 바위산 백학봉 기슭에 있다. 이곳에서 백양사를 한 눈에 조망한다.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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