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622 탱자 가라사대 한때 이 탱자가 공자보다 득세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죽고 없는 김형곤이라는 개그맨이 득세하던 시절 그가 느닷없는 탱자 선생을 들고나와 잘대야 할낀데를 외쳤더랬다. 익어가는 까닭은 죽음을 준비하기 때운이다. 황달은 생존 번식 본능이기도 했으니 죽음을 앞둔 소나무가 솔방울을 비처럼 쏟아내는 이치랑 같다. 탱자가 익어간다. 탱자를 아는 이 헛바닥 아래선 침이 돋기 마련이다. 2020. 9. 22. 산신석 너머 미등으로 나는 석가모니보다 훨씬 어린나이에 제행무상을 체득했다. 싯달타는 해뜰 무렵 동쪽을 바라보며 깨달음을 얻었다지만 나는 어린시절 해질녘 뒷산 기슭 미등에 올라 인생이 이리도 허무함을 알았노라. 이를 알고서 부처는 환희를 얻었지만 나에겐 고통뿐이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저 산신석에 앉아 에세 프라임 한 대 빠니 그때의 허무가 입덫처럼 밀려왔다. 워즈워쓰가 스쳐가고 예이츠가 다녀갔다. (2016. 9. 22) 2020. 9. 22. 삼단 같은 가르마 삼단 같은 가르마. 창포 기름 발랐을까 아주까리 기름일까? 낙양 영녕사永寧寺 목탑지 주변 수습 북위北魏시대 소조상 중 하나로 한성백제박물관이 2015년 가을 개최한 중국 고대 도성 특별전에 출품됐다. 촬영시점은 개막 다음 날인 동년 9월 9일이다. 2020. 9. 22.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9) 포박당한 고성 이로써 1차 고성 여행은 마무리했지만, 나로서는 여전히 고성이 미답 천지요, 무엇보다 오늘 주제인 공룡발자국 화석에서 국한해 본다고 해도 그 유사 유산 보유라는 측면에서 고성과 사정이 비슷한 다른 지역 사정은 더욱 어두운 까닭에 어떤 점에서 이곳의 그것이 다른 지역의 그것에 대해 비교우위를 갖는지도 단안할 수 없다. 비교없는 자랑은 허공에 대고 지르는 함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그런 다양한 다른 지역 화석을 경험하지 못한 내가 송구하기 짝이 없다. 다만, 주마간산이 계발한 바가 없지는 않으니 답사기도, 수필도, 여행기도 아닌 어정쩡한 글을 뇌까리면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느 정도 다했다고 본다. 저 주제를 주최 측에서는 요구했지만, 듣자니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이곳 공룡박물관은 연간.. 2020. 9. 21. 조선시대 임란 후 사람들은 꿩과 닭 어느쪽을 많이 먹었을까 최근 우리 연구실에서 4세기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확보한 꿩 뼈에 대한 DNA 분석을 성공하여 국제학술지에 보고하였습니다. 이 논문을 다루는 김에 우리나라의 꿩 취식사에 대해 간략히 요약해 봅니다. 조선시대 일기인 "부북일기"에 수록된 꿩과 닭 이야기를 함께 소개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장 "북새선은도" 중에서 2020. 9. 21. 다시 생각하는 경애왕의 비극 나는 앞선 고찰들을 통해 포석정鮑石亭은 신성한 맹서를 토대로 하는 혼인이 이뤄지는 웨딩홀이었으며, 한편으로는 화랑과 그가 이끄는 무리한테는 종묘와 같은 신성 공간이었음을 주장했다. 그곳은 웨딩홀인 까닭에 남녀 결합을 상징하는 석조 구조물을 형상화한 것이며,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그곳에는 역대 화랑 중에서도 특히나 존경받는 문노와 같은 인물 초상화를 봉안한 제의시설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포석정이 신라시대에는 포석사鮑石祀 혹은 약칭 포사鮑祀라 일컬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성격에서 포석사가 신라 하대로 올수록 유흥시설로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웨딩에는 언제나 유흥이 따르는 까닭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천년왕국 신라가 마침내 종적을 감추고 마는 그 결정적인 사건, 다시 .. 2020. 9. 21. 이전 1 ··· 2228 2229 2230 2231 2232 2233 2234 ··· 327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