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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주해야 하는 전통 종묘제례악에도 필요하면 조수미도 불러야 한다. 금난새도 필요하면 불러야 한다. 전통은 어느 한 순간 생명이 멈춰버린 미라가 아니다. 아키타입은 없다. (2013. 12. 17) *** 같은 날 나는 아래와 같은 부연을 했다. 전통이란 무엇인가? 제 우려는 이런 논의가 자칫하면 홉스봄으로 귀착한다는 겁니다. 제 보기엔 홈스봄이 말하는 전통에는 두 가지 층위가 있습니다. 1. 홉스봄 자신의 전통 2. 그런 홉스봄을 소화하는 전통 우리가 생각한 바는 2입니다. 하지만 홉스봄은 전통 파괴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유대계 영국인 홉스봄. 그는 내셔널리즘의 비판자였지 파괴자가 아닙니다. 한데 압도적으로 후자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022. 12. 17.
외과수술 받으며 술을 마신 관우 관우는 일찍이 화살에 맞아 왼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훗날 상처는 차츰 나았으나 매번 흐리고 비오는 날이면 늘상 통증에 시달렸다. 의원이 “화살촉에 독이 있어 독이 뼈속으로 들어가 팔을 가르고 째서 뼈를 긁어내 독을 제거해야만 이 상처를 완전히 없앨 수 있습니다.”라고 하자 관우가 바로 팔을 펴서 의사에게 가르게 했다. 이때 관우는 장수들을 모아놓고 잔지를 벌였는데 팔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려 그릇에 가득 찼는데도 관우는 고기를 뜯고 술 마시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다. 삼국지 관우전 한 대목(소설 아니고 정사임)이다. 소설에서는 여기에 동진 사안謝安의 이미지를 얹히고 싶었던 듯하다. 타구 같은데 피 받아가며 갈비 뜯고 술퍼마시는 괴랄한 장면보다는 바둑을 두는 모습이 더 고결해 보였으테니. 춘추를 지물로 들고.. 2022. 12. 17.
짝째기 신발 소동, 한쪽은 가죽신 다른 쪽은 짚신을 신은 백호 임제 어제 내가 저와 같은 낭패가 있었으니 저와 비슷한 일을 읊은 연암이 인용한 백호 임제 일화가 있는 모양이라 다만 백호와 내가 다른 점은 전자가 술주정뱅이요 그 어간에 저지른 일이지만 나는 정신이 멀쩡했다는 데 있다. 김주부 선생이 소개했다. 박지원(朴趾源, 1737~1805), 燕巖集 卷7, ○別集 潘南朴趾源美齋著 鍾北小選 ○序 蜋丸集序 林白湖將乘馬。僕夫進曰。夫子醉矣。隻履鞾鞋。白湖叱曰。由道而右者。謂我履鞾。由道而左者。謂我履鞋。我何病哉。由是論之。天下之易見者莫如足。而所見者不同。則鞾鞋難辨矣。故眞正之見。固在於是非之中。 말똥구리의 말똥덩이와 여의주(蜋丸集序)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말을 타려고 하자 종놈이 나서며 말하기를, “나으리께서 취하셨군요. 한쪽에는 가죽신을 신고, 다른 한쪽에는 짚신을 신으셨으니.” 하.. 2022. 12. 17.
데시벨 하나에 고정한 성덕대왕신종 국립경주박물관 뜰에는 성덕대왕신종이 보호각 아래 매달려 있다. 이 종이 매일 일정한 시각이면 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는 어느 시점에 성덕대왕신종이 내는 소리를 녹음해둔 것을 재방송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성덕대왕신종은 어느 순간부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폭풍우가 치건 무더위가 내리쬐는 날이건 매번 똑같은 데시벨의 소리를 낼 뿐이다. 성덕대왕신종에서 당좌가 멈춘지 오래다. 매일 같은 데시벨을 내는 성덕대왕신종. 우리는 지금껏 이를 전통이라 간주했다. 그것이 아키타입이라 간주하며 그것만을 묵수했다. 신종이 설혹 당좌에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끊임없이 두들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전통이요 변모하는 전통이다. (2013. 12. 17) 2022. 12. 17.
Red stone wood section이 된 적석목곽분 積石木槨墳 Heritage는 마농의 샘이다. 그것은 바람에도 아니 믜고 곧이 아름답고 여름이 많은 불휘 기픈 남간이며, 가말에도 아니 그츠고 내히 이러 바랄에 가는 새미 기픈 물이다. 이런 Heritage를 우리는 그에 걸맞게 대접하며, 그에 걸맞는 값을 치러 팔고 있는가?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선 오직 단 하나의 이유가 이것이다. Heritage를 팔아먹자!! 내가 이리 외치는 까닭은 팔아먹을 줄도 모른다는 절박성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팔아먹음이란 goods가 아니다. 나는 조선시대 어느 사대부가 썼다는 붓통 하나 맹글어 그것이 문화상품이라고 선전하는 그런 팔아먹음이 아니다. 통 크게, 비싸게, 그리고 되도록 대량으로 팔아먹었으면 한다. 한류는 산업이다. 것도 거대한 산업이다. BTS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그 소.. 2022. 12. 17.
전통을 착장한 Heritage 북풍한설 몰아치는 그제 BTS 일곱 멤버 중 가장 오래 이 세상 구경을 한 Jin(본명 김석진)이 까까머리 상태로 전방 훈련소에 입소해 18개월 군복무를 시작했다. 들리는 말로는 세상을 지배하는 이 절대군주도 2025년이 되어서야 이른바 완전체로 재결합한다고 한다. 재결합 이후 그네들 어떤 위상을 지닐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꼭 ‘군백기’가 아니라 해도 BTS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는 없는 법이다. 諸行無常, 그 진리 앞에 BTS만 예외일 수는 없다. 작금 한반도를 넘어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이내 잊히고 만다. 송강호도, 더벅버리 봉준호도 그 제국이 영원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같은 한류 부문이라 해도 Heritage는 여타 다른 카테고..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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