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789 【인상잡기印象雜記】청명清明 두목杜牧(803-853)의 경우 *** 아래는 순천향대 홍승직 선생 글이다. 【인상잡기(印象雜記)】 <청명(清明)> 두목(杜牧: 803-853) 청명 무렵 비가 부슬부슬 내려, 행인 혼이 끊어질 듯. 술집 어디 있나 물어보니, 목동이 저 멀리 살구꽃 핀 마을 가리키네. 清明时节雨纷纷(청명시절우분분),路上行人欲断魂(노상행인욕단혼)。 借问酒家何处有(차문주가하처유),牧童遥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인상(印象)’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설명한 사전이 없었다. ‘인장(도장)을 찍어서 나온 모양’이라는 원뜻을 먼저 소개해야 하는데, 어느 사전에도 없었다. ‘인상이 남는다’는 것은 마치 쾅 도장 찍듯 찍혀서 그 모양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돌에 칼이 살짝만 스쳐도 모양이 찍힌다. 돌에 ‘깊이 새긴’ 것이 ‘심각(深刻)’이다. 돌에 잘못 새기면 사포나.. 2021. 5. 25. 포경수술 안한 듯한 납매 열매 이 납매는 성탄절 무렵 그 엄동설한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자연상태로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거의 유일한 식물이다. 그 노란꽃 향내가 매우 강하고 감미롭기 짝이 없다. 장성 독거노인이 그에 한 번 취하더니 기어이 작년 두어 그루 사다가 뒤안 언덕에 심었더니 지난 겨울 꽃을 피우고는 개불알 같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았다. 그 생김은 저와 같다. 2021. 5. 24. 으아! 하다 비름빡 마주한 큰꽃으아리꽃 출근길 광화문 내려 왼편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뒤안을 끼고 걸어가는데 담쟁이덩클마냥 비름빡 매달린 넝쿨 식물 복판이 요상해 가서 살피니 큰꽃으아리? 식물 이름 요상한 게 많지만 으아? 는 뭐야? 무슨 내력으로 저리 부르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으아 으아 하다 보니 큰꽃을 피우고 그러다 가랭이 늘어져 으아리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리 익숙한 꽃이 아니어선가 묘한 느낌 난다. 감옥생활하는 명박씨가 좋아했나? 이 박물관 그 인근 주한미대사관과 더불어 쌍둥이빌딩, 미국이 세웠으며 5.16 직후엔 국가재건최고회의 사무실이 있었고 박정희 집무실이 예였다. 그러다 문체부가 사용하다 세종으로 쫓겨가면서 명박씨 결단으로 박물관이 되었으니 말이다. 살피니 그리 생소한 꽃은 아니다. 다만 이름을 몰랐으니 내가 이름을 불러.. 2021. 5. 24. 함박함박 함박꽃 무슨 꽃이 이리도 청초한가 물으니 함박꽃이랜다. 지금 한창 만개하는데 들으니 북한에서 중히 여긴다는데 누가 골랐는지 안목이 좋다. 꽃이름 역시 누가 지었는지 함박함박하다. 쳐다보면 함박 웃음 절로 나는 까닭이다. 피기 직전은 이 모양이라 장식용 전구다마 같다. 생일상이라도 차려얄 성 싶다. 망아리 맺히기 전엔 이 모습인듯 하고 꽃이 지고선 누래이가 된다. 함박함박하자. *** 북한 국화 목란이 바로 이것이라고 지인이 알려준다. 2021. 5. 24. 위인을 낳은 역적, 우범선禹範善(1857-1903)의 글씨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좋든 나쁘든, 부모의 그늘을 느끼게 마련이다. 나아가 부모를 닮기를 바라는(또는 더 낫기를 바라는) 주변의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왕대밭에 왕대 난다' 같은 속담이 왜 생겼겠는가. 하지만 그런 시선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자식은 어떻게든 고통을 받게 된다. 부모가 세상에 이름을 날릴수록 그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다. 호부견자虎父犬子라는 말은 그래서 참 잔인하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견자犬子라 불리는 그의 죄는 아닐진대. 그런데 때로는 자식이 크게 성공하여 부모를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그 허물을 다소나마 덮어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 글씨의 주인 우범선과 그 아들 우장춘禹長春(1898-1959)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만 하다. 이 부자父子의 이야기는 팟캐스트 "만인만색 역.. 2021. 5. 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도 다녀왔습니다. 노원천문우주과학관 건너편에는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이 있습니다. 과학관 옆 미술관?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미술관에는 잘 안갑니다. 그래도 많이 보면 또 눈이 뜨일까 싶어(심봉사?) 단장님과 다녀왔습니다. 전시에 대한 코멘트 없으니 사진 위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장님께서 오디세이 이름을 보고 반가워 하셨습니다. 단장님의 K-ODYSSEY ! 시간관계상 슥 둘러 보고 나왔습니다. 현대미술... (누군가 굳이 ‘현대미술’ 이라고 해야 하는가, 현대가 어디서 부터 현대인가? 라는 질문을 했던게 생각 납니다.) 그건 그렇고... 현대미술을 굳이 소개팅남에 비유하자면 얼굴도 희고, 키도 크고, 옷도 잘 입고, 향수도 뿌린 것 같고...! 아!! 멋있는데, 난 다가갈 용기가 안나. 몰라. 왜인지 잘 몰라... 2021. 5. 24. 이전 1 ··· 2273 2274 2275 2276 2277 2278 2279 ··· 363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