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980

절박함이 안내판을 만든다 주로 유럽에 국한다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네들이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 혹은 문화유산 현장을 국내의 그것과 견줄 때 두드러진 특징이 불친절성이다. 예컨대 파리 에펠탑을 보면, 주변 어디에서도 에펠탑을 소개한 안내판을 발견할 수 없으며, 같은 지역 노트르담성당도 그렇고, 루브르박물관도 마찬가지다. 로마? 콜로세움 어디에도 안내판이 없고, 판테옹 역시 마찬가지이며, 베드로성당도 안내판을 구비하지 않았다. 피렌체도 그렇고, 베네치아도 그렇다. 한데 이런 사정이 그리스로 건너 가면 판이하다. 내가 작년 풍찬노숙 막바지 한달을 파리와 로마와 아테네를 주된 목적지로 삼아 돌았거니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아테네였으니, 이곳이야 말할 것도 없이 파르테논 신전이 자리잡은 아크로폴리스를 뺄 수 없거니와, 이를 중심으로 .. 2018. 7. 28.
수국(水菊) 수국은 연꽃과 더불어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다. 그 폼새가 어쩐지 수척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수국을 볼 때마다 애도를 생각한다. 죽어간 생명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2018. 7. 27.
산속 정자에서 피하는 더위 한시, 계절의 노래(129) 산속 정자에서 더위를 피하다(避暑山亭) 송 조량파(趙良坡) / 김영문 選譯評 무성한 숲 깊은 곳시원하거니 바위 틈 샘물 소리흥취 돋우네 두건 높이 걸어놓고편히 쉬는데 불볕 바람 어떻게산장에 오리 茂林深處散淸凉, 石罅泉聲引興長. 高掛角巾舒嘯傲, 炎飆那得到山莊.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옛날보다 여름이 더워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옛날에도 여름은 불볕더위의 계절이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했는데, 그 중에서도 정자는 임시로 시원한 곳으로 거처를 옮겨 몸의 열기를 식히는 선비들의 피서법이었다. 정자 내부에 온돌 시설을 갖춰 겨울에도 거처가 가능하게 만든 곳도 있지맡 대부분의 정자는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한 임시 거처였다. 우리나라 .. 2018. 7. 26.
"아이스께끼!" 한시, 계절의 노래(128) 여지가(荔枝歌) 제2절 송 양만리 / 김영문 選譯評 도성 유월 정오에태양이 내리쬐니 불 땔 때처럼 시장 사람들비오듯 땀 흘리네 얼음 팝니다 한 목소리물 건너 들려오면 행인들은 먹지도 않고마음과 눈이 열리네 帝城六月日卓午, 市人如炊汗如雨. 賣氷一聲隔水來, 行人未吃心眼開.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5일장에 가곤 했다. 우리 고향에서 읍내 장까지는 걸어서 20리 길이다. 중간에 하늘목재를 넘어야 하므로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그 힘든 길을 따라 가면 평소에 먹지 못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여름에는 ‘아이스케키’를 먹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처음 ‘아이스케키’를 먹을 때 기분을 잊을 수 없다. 혀가 살살 녹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20리 땡볕 길을 걸어 땀범벅.. 2018. 7. 26.
조계종단 사태...지금보다 이후가 문제(2) 그들은 깨끗한가? 이 속편을 시작하기 직전, 우리 종교 담당 강종훈 기자가 이번 사태 전개와 관련한 기사 한 편을 썼으니, 그 제목이 '조계종 내홍 연일 확산…해결방안 나올까'다. '종정 진제 스님 "종단사태 참담…해결책 기다려달라"'는 부제를 단 이 기사를 보면 설조 스님 단식이 40일을 향해가는 가운데 총무원장 설정 스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총무원은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만 견지할 뿐 혁신안이 종단 안팎의 개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한다. 나아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종단 내부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전국선원수좌회는 27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대국민 참회 108배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는 한.. 2018. 7. 26.
조계종단 사태...지금보다 이후가 문제(1) 조계종단 현 권력을 적폐라 지목하며, 그 청산을 외치면서 설조 스님이 단식투쟁에 돌입한지 며칠째인지 정확한 수치를 모르겠지만 한달을 훌쩍 넘긴 것만은 확실한 25일. 그 농성장이 마침 우리 공장에서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 오후에 머리 좀 식힐 겸해서 짬을 내어 조계사 인접 지점 우정총국 건물이 자리한 그 뒤편 좁은 우정공원 나무 사이에 마련한 농성 텐트장을 돌아보니, 스님은 이 무더위에 천막 안에서 연신 생수통을 붙잡고는 물을 들이킨다. 스님은 세수 88세라 문구가 농성장에 붙었다. 농성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이런 세수를 내세운 의도야 뻔하지 않겠는가? 한데 그런 스님과 그의 단식 투쟁을 지지하는 사람들한테는 적폐 대상자로 지목된 현 종단 측에서는 설조 스님이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호적을 바꿔 실제 .. 2018. 7.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