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856 노비사역을 감추니 정체가 모호해지는 율곡의 경장론 율곡은 조광조 같은 완고한 도학 지치주의론자가 아니다. 그 역시 지치주의를 이상적 정치로 보기는 하지만 율곡은 매우 명민한 사람이며 남아 있는 그의 대화록을 보면 극히 현실적으로서 추상적인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스스로 녹사를 했다고 자폄할 만큼정치 실무경력이 많아 당시 세상에 널렸던 입에 발린 말로 지치주의를 옹호하던 그런 류의 유학자들과는 결을 달리 하던 사람이다. 율곡의 경장론이 있다. 활시위를 다시 당겨 조이듯이 16세기 후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그렇게 하지 앟으면 이 나라는 조만간 망한다고 극언했다. 이 율곡의 경장론의 실체를 보면현재 나와 있는 여러 연구에서는 매우 모호하게 기술되어일견해서 조광조의 지치주의와 별 차이가 없는 듯 적어 놓았는데, 실제로 율곡은 그렇게 모호.. 2025. 8. 18. 노비사역을 감추고 있는 한국사 기술 우리 역사에 대한 기술에서 조선시대 호적만 봐도 뻔히 알 수 있는 노비사역에 의한 농장 경영을 고의적으로 은폐하며 그 대신 지주-전호제를 실제로 이 제도가 한국사회에서 보편화한 시기보다 훨씬 끌어올려 기술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선시대 호적에서 18세기 전반 호적만 봐도 마을 유력자인 양반들은 한 호당 20-30명 노비를 거느리며 집단 사역시키는 자가 즐비했다. 따라서 한 마을에 독립 소농은 그 수가 별로 되지 않았다. 이른바 율곡이 이야기하던 16세기 위기론 그리고 경장론의 실체는바로 이것 때문일 수도 있다. 군역이 부과 안 되는 양반과 이에 예속된 노비 수가 급증하면서세금과 군역을 부과할 대상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이는 결국 조선의 상태가 개국한지 200년 만에 다시 여말선초 상태로 돌아.. 2025. 8. 18. 2007년에 알래스카서 잡힌 1880년대 빅토리아 시대 북극고래 다음은 Scott Travers라는 생물학에 관한 글을 주로 쓰는 분이 2024년 9월 19일 The Conversation 기고문이라, 오래사는 바다생물에 관한 이야기다. 열 명한테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포유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인간부터 코끼리, 벌거숭이두더지쥐까지 다양한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모두 용감한 추측이지만, 정답을 찾으려면 바다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현재 과학적 지식에 따르면 가장 오래 사는 포유류는 북극고래bowhead whale로, 최대 200년까지 살 수 있다. 북극고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장수 전문가다.한 가지 이유는 느린 신진대사와 낮은 번식률이다.또한, 북극고래는 강력한 면역 체계를 지녀 질병과 포식자가 적은 혹독한 북극 환경에 적응했다(인간과 범고래or.. 2025. 8. 18. 소작제가 조선사회의 주류가 된 시기 필자가 19세기 조선의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목하 진행 중인 조선시대 검안 서류에 대한 의학적 검토 과정에서, 해당 사망 사건의 배경 설명에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검안 서류에 나타난 19세기 말의 상황을 보면이미 조선의 향촌에는 노비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물론 마을에서 양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는데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에서어떤 이가 양반이라던가, 평민이라던가 하는 문제는 사건의 전개와 판결 과정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양반이라 해서 경제적 처지가 평민보다 반드시 낫지 않았던 데 이유가 있다고 본다. 쉽게 말해 필자가 보는 바 19세기 말 상황은 20세기 초반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상태로서 이미 노비.. 2025. 8. 18.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필자가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썼지만우리나라 실학은 근대의 선구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자리매김했는지 모르겠지만이들은 딛고 있는 사회적 기반도 그렇고그 이데올로기 자체도 근대와는 관련이 없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자리 매김한 것은 이 시기를 자본주의 맹아, 근대의 맹아의 시점으로 보고, 광작운동, 자본가적 차지농 등 내재적 발전의 시점으로 설정해 놨기 때문에그에 걸맞는 근대적 사상의 단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학을 근대의 선구로 둔갑시켜 장식해 놓은 것이다. 필자가 여기에 여러 번 글을 썼듯이필자는 근대의 선구는가짜양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실제로 근대의 문을 열어젖혀야 했을 사람들인데이 계층 자체가 성립된 시기가 너무 늦어19.. 2025. 8. 18. 몰락양반과 가짜양반 19세기 조선사회. 마을마다 유학을 칭하는 양반호가 압도적인 숫자가 되어 있었고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몰락양반"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몰락양반"이 그렇게 흔했을까? 조선시대에 가지고 있던 재산 관리를 못하고 벼슬도 떨어져 양반이었던 사람들이 양반이 아닌 처지로 굴러 떨어진 상황이 꽤 많았을 듯하지만, 호적을 보면, 그렇지 않다. 양반 자손들은 아무리 살림이 어렵고벼슬을 하지 못해 부, 조부, 증조부 직역이 학생이 되어 있어도여전히 호적상에서는 양반호로 잡혀 있었다. 몰락양반이란 것이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조선의 19세기에 늘어났다는 소위 "잔반"혹은 "몰락양반"이란, 원래 양반이 아니었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몰락양반"이라 주장하는 사람 상당.. 2025. 8. 18.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347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