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수 선생이 느닷없이 주말에 밥 묵자 불러내는데 아니갈 수도 없고 투덜투덜 왜 이 영감은 주말에 호들갑이야 하며 약속장소 인사동 토포하우스 들어서는데
뿔싸
그 형수님 기획한 전시가 있다는 말만 휙 스쳐버리곤 까막득히 이자묵고 있었는데 그 전시 《회화사유》가 열리는 중이라 간만에 저 형님 남편 구실한답시고 불러낸 것이라
괜시리 미안한 맘으로 전시실 들어선다.
이우환
엄태정
차우희
김종원
조기주
김병태
여섯 작가 각기 한 작품씩 모두 여섯 점을 내놓았다.
울끄러미 보는데 유독 한 작품이 확 땡긴다.
문자도다.
알 듯 말 듯하다.
곡옥 같기도 한데 전반으로는 새다.
나 새 됐나봐.
문자들을 살피니 갑골 금문 전서 혼합 짬뽕
듣자니 작가가 창안한 글자들이라 한다.
글자들에서 조형성과 상징성만 골수 빼듯 확 뺐다.
창힐이 문자를 발명하자 귀신들이 울었다.
귀신들이 전유하던 염력이 인간으로 전이한 까닭이다.
동아시아 세계 한자는 그만큼 상징에서 발달해 오늘에 이른다.
다만 저들한테는 여전히 한자는..이쪽 문자는 문자가 아닌 상징 도안인 까닭에 저들은 지금도 저를 문신하고 다닌다.
그 문신 문자를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해 아래위가, 좌우가 바뀌기도 하거니와 문자를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건대 저 김종원 문자도만이 세계시장에 통용할 법 해서 물으니 안 그래도 연전 유럽전시에서 호평이었단다.
그래? 그림 한류도 해봐?
모든 행사는 뒤풀이가 즐거운 법
화랑 대표가 꼬신다.
매주 목욜 저녁엔 누드크로키 수업이 있다고..
짱구 쳤다.
"제가 찍어보지 못한 사진이 누듭니다."
전시는 29일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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