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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발칸여행](27) 하니아 고고학 박물관에서 눈은 뒤집혀 버리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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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출항해 아테네 공항에 내린 시점이 지난 12일.

시간을 거꾸로 탔으니 출발할 때 아침이었지만 도착하니 대낮이었다.

곧바로 수니온베이로 달려간 일을 시작으로 그리스 체류 여드레째인 오늘까지 나는 단 하루 쉼이 없이 어디론가 내달았다.




10월 중에는 에게해 주요 섬을 밟아야 한다는 강박이 작동한 까닭이 가장 컸지만 하루 쉼도 없는 강행군에 몸은 녹초다.

그렇다고 휴식? 이라 해서 하릴없이 빈둥하는 일은 생득으로 맞지 아니해서 작년 로마 체류 한 달만 해도 오늘은 체력 보강 내세우며 빈둥하다 반나절이 되지 못해 기어이 참지 못하고선 뛰쳐나가곤 했으니 그 버릇 개 주겠는가?

오늘 입도한 크레타에선 이달 말까지 있을 예정이다.




애초 계획한 석달 중 한 달을 이곳에서 보낼까도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 그리 결판냈다.

이후 일정은 잡지 않았다.






발칸여행을 표방하고선 발칸반도는 아직 제대로 밟지조차 못하고 있다.

불가리아를 들어갈 작정이나 결정한 바는 없다.

연말엔 아들놈과 조카놈이 합류할 예정이라 그때는 그네들이 꼭 봐야 할 곳으로 안내할 작정이라

그런 저명한 데는 대개 내가 가 본 데라 아마도 복습 기행이 될 듯 하고 그런 까닭에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같은 데는 그때를 위해 쟁여둔다.





크레타 입성하자마자 나는 그 서쪽 중심 구역이라 할 하니아chania로 곧바로 차를 몰았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코스를 잡았기 때문이다.

크레타를 대략 훑은 다음엔 로도스로 들어가 에게해 탐방을 마무리하게 된다.

혹 애들이 합류하면 다시 밟을 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로소 조금은 느긋해진 크레타서 나는 나한테 휴식을 주고자 했다.

하지만 그 첫날 야간개장까지 한 하니아 고고학 박물관을 관람하고선 그 전시품에 그만 눈이 뒤집혀 한가롭게 체력 충전 휴식을 운위할 여유가 없어졌다.

대략 전시실 절반 정도는 내가 필요한 전시품은 촬영을 끝냈다.

폐관 시간은 상당히 남았지만 체력 방전에 일단 후퇴를 선언하고선 내일 아침 재공략을 결심하고선 일단 물러섰다.

나이 들어가며 더 조급해지는 것도 있겠지만 언제 내가 이곳을 다시 찾겠는가?

물론 꼭 그렇지 않다는 보장은 없으나 크레타가 나한테는 강화도가 아니다.





왔을 때 원없이 때려잡아야 한다.

물리도록 물어뜯어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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