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aps.app.goo.gl/jb3cGHwpJ1mXp8TY9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는 통하는 문이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수직 단벽이다.
그리 험하지는 아니한 고갯길 정상에서 그곳으로 통하는 문 하나가 있으니
그 정문 맞은편에 그리 높진 않으나 눈대중으로 얼추 아크로폴리스랑 높이가 엇비슷한 작은 언덕이 있어
이를 필리파포스 언덕 Philopappos hill이라 하는 모양이라 그 정상에 서면 아테네 시내 전체를 조망한다.
물론 이런 조건은 아크로폴리스라고 다를 바가 없다.
이는 결국 아테네가 아크로폴리스를 선택할 때 이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꼭대기는 아크로폴리스를 마주하는데 드론 시대에 그 중요성이 현격히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드론과 달리 저 언덕에서는 비록 수평 눈높이기기는 하지마는 아크로폴리스를 옆에서 같은 높이로, 그리고 내 눈으로 직접 조망한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날 아테네 방문은 염천인 한여름이나 등반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벼르다 오늘은 올랐다.
그 오르는 길목에 소크라테스가 갇혀 있었다는 감옥 자리가 작은 바위 단애면 암굴 세 개가 있다.
흘려버릴 수는 없어 현장도 찾아보곤 정상으로 올랐으니 대략 20분이면 정상에 도달한다.
완만한 언덕이지만 그 꼭대기는 바윗덩어리가 솟아 있고 그 자리서 사방을 조망한다.
그 꼭지 지점엔 연륜이 상당한 탑 모양 길쭉한 석조기념물이 있어 이를 필로파포스 기념비 Μνημείο Φιλοπάππου, Philopappos Monument 라 한다.
이르기를 고대 그리스 시대 마우솔레움 및 기념비로, 콤마게네 왕국 왕족 가이우스 율리우스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필로파포스(Γάιος Ιούλιος Αντίοχος Επιφανής Φιλόπαππος, 서기 65–116년)한테 헌정한 기념물이라 한다.
당시엔 아크로폴리스 남서쪽에 마주하는 이 언덕을 무세이온이라 부른 모양이다.
그러니그 나잇살만 해도 물경 이천살이 다 된 상늙은이다.
요즘 아테네 날씨가 묘하다. 찌는듯 덮지만 그늘 밑에 들어가면 한기가 오싹하다.
오르며 땀이 많이 났지만 정상에 서서 바람을 맞으니 쌀쌀했다.
저 아크로폴리스와 그 아이콘 파르테논 신전이야 물리도록 봤고 또 오늘 하루 종일 그 기슭을 따라 돌며 또 그랬지만 묘한 마력이 있다.
그에서 잠시 아테네 사방을 조망하고선 다시 언덕을 내려와 커피 한 잔 때리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녹초다.
내일도 그래야 한다.
https://m.youtube.com/watch?v=8cNz9awcVqg&pp=ygUJ7YWM7Iqk7Z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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