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써먹지 못한 작업 부채, 베르기나도 침공한 K팝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1. 14.
반응형



덩치가 산 만한 그리스 연수 어느 문화재청 직원이 혹여 단장님 다니시다가 이런 선물 요긴하게 써 먹을 일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용으로 쓰라고 고맙게도 주어서 갖고 다닌다.

문제는 어제 딱 그런 일이 생겼는데, 숙소에 두고 가는 바람에 그럴 기회를 망실하고 말았다는 데 있다. 

알렉산드로스 본향 아이가이 터전 베르기나에 polycentric museum of aigai 라는 요상한 2022년 개관 신상 박물관이 있으니,

개중 몇 장면을 골라 소개하면서 나는 고고학 전시의 혁명이라 평했거니와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그 전시 첫 코너가 동전실이라,

그 동전이 아무리 봐도 일괄 기증품인 듯해서 가이드는 아니고 분명 그 현장 배치 안내인 겸 감시원인 마흔 어간 참하게 생긴 아줌마한테 그걸 문의하다가 
또 노닥임이 시작됐으니,

국제 작업남 명성이 어디가겠냐마는 암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개뻥하기를

내가 이 박물관 보러 그 먼 사우스 코리아에서 한 달려왔다 블라블라 하니 

이 참 곱상한 그리스 여인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두 딸 이야기를 늘여놓기 시작하는지라

저 컬렉션 이야기 들을 땐 도무지 무슨 말인지도 못 알아먹을 영어 설명이 이때는 200프로 회통하니,

두 딸 때문에 죽겠다 하소연해서 
보나마나 K-pop이겠구나 하면서 그러냐 물었더니 고개를 까딱딱이라, 

이르기를 개중 큰따님이 열네사실인가라는데 BTS 블랙핑크에 미쳐 날뛰는 바람에 미치겠다고 한다. 

한국 꼭 가고 싶다 난리랜다. 

BTS 친필 사인 CD 있다는 말도, 내가 그 공연 잠실가서 봤단 이야기도 차마 못했다. 

순간 퍼뜩 저 부채가 생각났다.

이런 때 써먹으면 좋을 듯한데 뿔싸 숙소에 두고 왔네?

어째? 나야 관심이 딴 데 있으니...

그 박물관 떠나면서 마침 그 직원 보이기에 

I will be back 

이라는 말을 남기면서 문을 나섰다. 

그래서 낼 아침 도로 아테네로 남하하면서 마침 그 길목 저 박물관을 들르야 한다.

비번이면 안 되는데..

각설하고 케이팝 케이드라마가 장착한 k-power는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는 이상이다.

알렉산더도, 칭기스칸도 하지 못한 세계정복을 해냈으니 말이다.

이제 한민족은 자부심 가져도 좋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