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설렁한 계획에 의하면 오늘은 로마 야외로 나가 아피아 가도 Appian Ways를 자전거로 노닐어 본다는 것이었다.
거기는 차도가 없으니 안전 문제도 상대적으로 없거나 적은 편이라서이며,
무엇보다 애들 나이대가 아무래도 활동성을 추구하는 까닭이다.
암튼 이곳 유적이라는 데가 여행하는 사람들한테는 필수코스로 꼽히기는 해도,
그렇다고 저들한테 저런 유적이 큰 의미로 다가올 수는 없어,
오늘 새벽 긴급히 일정을 변경해 동물원을 가기로 했다.
아다시피 아들놈을 고려한 일정 변경인데, 아들놈도 좋댄다. 뭐 잘난 척 할 수 있겠다 이런 심뽀 아니겠는가?
더불어 고교생 조카놈은 공부를 아주 잘하는 편인 데다 자연계라서 이런 쪽 관심이 높은 편이다.
다만 동물원은 내가 가 본 적이 없어 그것이 핸디캡으로 작동했다.
조카놈더러 로마 동물원 키워드로 구글 지도 검색 돌려보랬더니 이 놈이 놀래면서
이모부, 동물원이 너무 많아요. 가까운 데만도 스무 군데도 넘어요
하는 것 아닌가?
그래? 왜 그리 많지? 사설이 많은가?
하면서도 가장 먼저 검색에 뜨는 데로 사진 서비스 가장 많은 데로 골라 봐라
해서 간 데가 이곳이다.
GIARDINO ZOOLOGICO
자르디노 줄로지코
https://maps.app.goo.gl/hHGCcQrKnscK6q6A8
돌아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유적 찾아 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도 했다.
무엇보다 아들놈이 이런 데 환장한 놈인 데다, 마침 대학 전공도 이런 쪽이라 더 제격이었다고 본다.
아들놈 말을 빌리면 이곳 동물원에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거나 보기 힘든 동물이 많다 한다.
없는 것은 딱 한 가지 아니었나 한다, 판다가 없다.
그것만 빼고는 오만가지가 다 있다,
보르게제 공원 한 켠을 차지한 이 동물원, 입구는 코딱지 만해서 어느 정도 규모일까 했더니, 세상에 너무 넓었다.
하긴 유럽 쪽 건물도 다 이래서 언제나 말하듯이 그 입구로 판단할 수는 없다.
동물원 이야기 나온 김에, 해외 여행하며 관심이 관심이라 자연사박물관도 더러 가는 편이기는 하나,
동물원 식물원을 따로 찾아갈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쪽도 관심을 기울여 봐야겠다.
아 물론 새로운 블루칩 화장장 묘지도 빼놓을 수는 없다.
***
며칠 전 다녀와서 써 놓고는 그만 잊어버려 지금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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