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고국 사정을 잘 알 수는 없으니,
안중근과 그의 하얼빈 의거를 내세웠다는 우민호 감독 영화 하얼빈이 2024년 12월 24일 개봉했다는 소식을 접했거니와
안중근을 그리 보이고 싶은 의도가 작용했으니 그 타이틀 롤로 현빈을 내세우지 않았겠는가?
우민호 감독은 근자 씨네 21 인터뷰에서 "(안중근과 더불어) 끝까지 작전에 가담했던 우덕순 의사(박정민)와 그들을 도왔던 최재형 선생(유재명)은 실존 인물"이라고 하면서
"그 외 김상현(조우진)과 이창섭(이동욱), 공부인(전여빈)은 모두 영화적 상상을 더한 허구의 인물"이라 했다 하거니와
이를 보면 이 영화를 극사실주의에 기반했다고 보기는 힘든 대목이라 하겠으며
따라서 실제의 안중근과 영화가 묘사하는 안중근을 비교한다는 것도 무리일 수도 있다.
다만, 이를 계기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지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거니와,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특성이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그것이 곧 역사교재화한다는 데 있으니
그 점에서 딱 하나 지적해두고자 하는 것은 실제의 안중근과 영화 안중근의 키 이야기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안중근 전문가로 손꼽히는 안중근기념관 이주화 학예부장 입을 통해 지적했듯이 실제 안중근은 키가 163센티미터였다 하거니와
각중에 궁금해서 물어본 안중근 키와 몸무게
키 163cm(5척4촌)
몸무게 의거 직후 54.5kg(14관 400량),
사형 선고 후 56.5kg (14관 940량)
나는 이를 매양 의심한다. 내 아무리 따져도 그의 163센티미터는 뭔가 과장이 있는 듯하다.
저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그가 남긴 손바닥 지장을 갖다 대어 보면, 분명 내 손바닥 기준으로 딱 한 마디가 모자란다.
160센티미터가 안 되었을 것으로 본다.
그를 연기하는 현빈은 기록상으로 보면 185센티미터 거구다.
물론 하도 큰 요새 애들이 많기는 하지만, 분명 현빈은 신장이 크다.
안중근이 실제 160센티미터였다 해서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주인공이 160센티미터여야 한다는 법칙은 물론 없다.
다만, 그 시대로 돌아가 저 시대를 볼 필요가 한 번쯤은 있을 듯해서 말해둔다.
'역사문화 이모저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맞춤형 서비스로의 전환, 로마 동물원 (4) | 2025.01.06 |
---|---|
아레곤다Aregonda, 프랑크 왕국의 이상한 왕비 (18) | 2025.01.02 |
조선을 경멸 저주한 내셔널리스트들 (6) | 2024.12.30 |
1971. 6. 2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 허가 (2) | 2024.12.30 |
한국사 일세의 영걸 세 군주 (35) | 2024.12.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