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재현장

미노아 황소는 검정소? 그 강렬한 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9. 22.
반응형

 
같은 황소라도 전면 얼짱 각도 사진이 이쯤 나와야지 않겠는가?

이 분 태어나신 때가 대략이기는 하지만 기원전 1550~1500년 무렵, 서기가 아니다.

대략 3천500살 정도 되시겠다. 

이 분 정체가 뭐냐?
 
Minoan bull’s head rhyton (ceremonial vessel), Palace of Knossos, Crete

라 해서 미노아문명 황소 머리 리톤(의례용 그릇)으로 그리스 크레타 섬 크노소스 궁전 출토품 되시겠다.
 

 
왜 저런 검은빛이 도는가? 재료가 black steatite, jasper, 그리고 mother-of-pearl[진주]이라 한다.

black steatite와 jasper가 한반도에서 산출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구경 못하는 광물 아닌가 하는데 자신은 없다. 

높이 26cm니 규모가 되는 편이다.

현재 크레타섬 헤라클리온 고고학박물관 Archaeological Museum of Heraklion 소장품이다. 

하나 조심할 점은 black steatite를 기본으로 조각한 이 작품은 오른쪽만 본래 모습을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복원했다 한다.

그 사연은 아래에서 드러난다.

뿔은 나무에 금을 입혔다. 
 

 
황소는 동서고금 막론하고 힘의 상징이다. 미노아문명은 특히 이 황소 모티브를 특히 좋아했다.

크노소스만 해도 모두 11점에 달하는 황소 리톤이 나왔다 한다. 

리톤은 계속 말하듯이 액체를 붓는 데 사용되는 의식용 그릇으로, 상단과 하단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 리톤은 크노소스 궁전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작은 궁전(왕좌가 있어서가 아니라 크기와 엘리트 건축 요소 때문에 '궁전'이라고 한다)이라는 건축물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이 리톤은 이 건물이 들어섰을 당시 네오팔라티칼 시대 Neopalatial period, 신궁전 시대(기원전 1600~1450년)로 거슬러 올라가며, 폐기되기 전에 의도적으로 부러졌을 가능성이 높댄다.

황소 머리 왼쪽과 왼쪽 귀, 황금 뿔은 아서 에반스 경Sir Arthur Evans이 복원해야 했을 정도로 손상이 컸다.

이 황소 머리는 검은색 스테아타이트 한 덩이를 조각해 만들었다.

속은 비었으니(왜? 그래나 리톤이지 않겠는가?) 황소 뿔 뒤 상단에 구멍이 있고 입마개에 또 다른 구멍이 있다. 뒷면은 편평해서 표면에 놓을 수 있다.

표현방식이 생생하기 짝이 없으니 예컨대 황소 눈은 평평한 뒷면에 검은색 홍채와 빨간색 눈동자가 흰색으로 둘러싸인 상감형 암수정 렌즈로 만들었다.

눈 가장자리는 빨간색 재스퍼로 상감해 황소가 거칠고 무섭고 충혈된 모습을 보여준다.
 

 
황소 목은 매우 사실적으로 가죽 롤을 조각했다. 황소 주둥이 주변 털은 조개껍질을 깔아 표현했다. 

이 조각이 묘사한 황소 모티브는 18왕조 이집트 벽화에 등장한다는데 그렇다면 이 리톤 역시 파라오의 선물이었을까?

이런 황소 리톤이 크레타 섬과 그리스 본토 통털어 대략 23점 발굴되었는데 놀랍게도 모조리 의도적으로 파괴된 상태라는 사실이다.

아마도 효용성을 다하고는 의식적으로 파괴 폐기됐기 때문일 것이다.

 
*** related articles *** 

 
미노아인들의 패셔너블 와인 머그 잔
 
[크레타Crete] (1) 간추린 역사
 
우리 돌맹이 깨던 시절 저짝 크레타 섬에서는?
 
크레타 대타로 고른 몰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