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문화 이모저모

가난병 유당불내증, 김태식의 경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6. 15.
반응형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은 말이 좀 어려운데, Lactose Intolerance라는 말에 대한 옮김이라 

유당乳糖에 대해 불내不耐하는 증상이라는 의미라,

불내란 말할 것도 없이 참지 못함이거니와 견디지 못한다는 뜻이다. 

감내堪耐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고통스러움을 견디고 참는다는 뜻이어니와 이에서 말하는 耐가 바로 그것이다. 

저 견디지 못함을 인톨러런스Intolerance라 함이니, to tolerate가 바로 감내한다는 뜻이니 그 명사형이 tolerance라, 그 반대편에 위치한 말이 intolerance다.

저 락타제lactose라는 말는 나처럼 고교 때 인문계 출신 중에서도 지구과학에 견주어 생물을 선택과목으로 선택한 사람들한테도 매우 익숙한 이름이어니와,

언제나 락타아제Lactase는 아밀라제Amylase라는 말과 병렬해 인이 박혔으니

이르기를 둘 다 모두 소화 효소지만 락타아제는 유당을 분해하고 아밀라제는 녹말starch을 분해한다고 배웠다.

저 기억 한편에서만 아리숑숑한 저 락타제라는 말을 다시금 내가 끄집어 낼 날이 있을 줄 몰랐다.

한국 고고학 현장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인 이 락타제, 곧 이를 포함한 저 유당 불내증은 내 기억에는 서울대병원 신동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조선시대 미라에서 그것을 검출하고선 국제사회에 보고하기도 했지만 

이 까막눈 문과대 고고학도들은 유당불내증은 물론이고 그런 귀중한 선행연구가 있는 줄도 모른다.

음식문화사니 조선시대 문화사니 개사기 치는 사람 천지빼까리지만, 그네들 말에서 저 유당불내증을 논급하는 이를 내가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죽어나사나 된장 간장 타령에 김치 타령, 그에다가 뭐 각종 양념이 재래종이라거나, 조선시대에 남미대륙에서 상륙했다거나 하는 누구나 아는 개사기 놀음이라,

저런 유당불내증 정도는 비중있게 논급해 줘야 그 격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유당불내증이 있는가 없는가?

이것이 얼마나 중차대할 수 있는 문제임은 여러 자리에서 논하고 외우 신동훈 교수께서도 별도 항목을 독립 기술하기도 했지만 

이제 한국고고학도 이런 걸 삼국시대 혹은 늑도 신석기 인골로 치고 올라가 구명할 수 있어야 한다.

보나마나 유당불내증이 나올 테지만 말이다. 

암튼 저 유당불내증은 아주 간단히 말해 우유를 분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함이라, 내가 바로 그 경우다. 

무슨 말인가?

지금은 저 증상이 사라졌는데, 내 기억에 대충 서른살 무렵까지 나는 저걸로 고생이 무척이나 심해 화장실을 곁에 두지 않는 경우 우유를 함부로 마실 수도 없었다. 

유당불내증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즉각적인 현상이 우유만 마셨다 하면 곧바로 설사가 온다.

왜? 분해를 못시키니 바로바로 샌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 유당불내증 있는 사람들한테 우유는 곧 관장제다.

얼마나 새는가? 아주 좔좔 샌다. 그래서 곧바로 화장실을 가야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우유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저런 엇비슷한 종류로는 달달한 딸기우유나 두유 정도만 마시곤 한다. 

저 딸기우유는 내 기억에 그 설사 정도가 덜 심했거나 아주 없었거나 했다.

기타 전형하는 서울우유? 연세우유? 그 희멀건 우유는 백발백중 좔좔이었다. 

왜 이런 증상이 일어나는가를 나는 그 무렵까지 매우 의심했다.

위가 안 좋아서? 이런 생각도 하곤 했다. 훗날 우유를 소화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왜?

우유건 나발이건 뭐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 보고 자랐어야 말이지? 

알러지라던가?

언제까지는 돼지고기 소고개는 먹기만 하면, 아니 근처만 갔다 하면 두더러기가 났다.

그거 한 모타리 먹으면 온몸이 두더러기라, 그것이 몹시도 두려우면서도 일단 먹고 봤다.

왜? 먹고 싶으니깐?

이상하게 닭고기 꿩고기 토끼고기는 두더러기가 없었다. 

이건 유당불내증보다는 나한테는 조금 일찍 극복했으니, 훗날 계속 먹어대니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유당불내증?

이걸 한 번 이겨보겠다고 서른 즈음 죽자사자 매일 마셔봤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사라졌다. 

유당불내증? 두더러기?

결국 못 먹어서 생기는 증상이다. 난 병으로 본다. 

가난이라는 중증 말이다. 

그렇다고 특별대접 받고픈 맘 꿈에도 없지만 우유 먹고 자란 놈과 못 먹고 자란 놈은 다르게 봐야 한다.

내가 역대 대통령 중에선 이명박과 노무현을 유달리 애틋하게 바라보는데 그 이유는

둘 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랐기 때문이다.

난 저 알프스 미라 외치보다 못 먹고 자랐다.

왜 유당불내증이 문제인가

왜 유당불내증이 문제인가

앞 글에서 김단장께서 유당불내증에 대한 글을 올리신 바 7천500년 전 유당 불내증이 있는 지브롤터 이주민 7천500년 전 유당 불내증이 있는 지브롤터 이주민1996년, 고고학도들이 지브롤터Gibraltar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