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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상계엄 국면과 그에 따른 탄핵 사태 전개 과정에서 어느 정치인이 입에 달고 다니는 저 말.
참 그럴 듯하기는 한데 실은 빛 좋은 개살구라
이별에 어디 아름다운 구석이라고 털끝만큼이라도 있던가?
모든 이별은 추하기 짝이 없다.
저 말은 실상 정치세계에서 먼저 발명되었거나 유행한 말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과 함께하니
아름다운 이별이 그것이라
저런 내용이 보통 공개화하는 때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같은 일에 국한하는데
그러면서 항용 하는 말이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친구로 돌아간 역사가 없다.
애초 시작은 좋게 끝내자였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추하기 짝이 없어 서로 물고뜯는 게 인지상정이다.
기왕 끝내는 일 서로한테 상처 덜 주고 덜 아프고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다만 질서 있는 퇴장 아름다운 이별 그 당위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미안해해야 한다.
고맙다는 말은 찢어지는 마당에 자칫 야유가 된다.
왜?
고마웠다는 과거형인 까닭이다.
이때 현재형과 미래형이 미안하단 말이다.
그 말은 정중해야 하며 그 말은 진중해야 하고 그 말은 절실해야 한다.
이 미안함이야말로 자칫 자라날지 모를 원망과 분노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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