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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시칠리아 제2도시 카타니아Catania 특이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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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ello Ursino에서 바라본 에트나 산


팔레르모에 이은 시칠리아 두 번째라는 이 도시 인구가 대략 30만 선이라 하거니와,

인구 규모로만 보면 전형적인 중소도시라

시내 중심부를 기준으로 도로 구획을 보면 딱 계획 도시 그것을 연상케 하거니와,

도로가 정확히 동서 남북으로 교차한다.

이는 아마 그 진산 에트나가 자주 폭발하면서 비롯한 현상으로 보이거니와 

인구 30만 도시 치고는 도시 구획은 굉장히 넓다는 느낌을 줘서

외곽에서 중심부로 들어오는 거리가 서울의 그것보다 크다는 느낌도 준다.


시립박물관으로 쓰는 카스텔로 우르시노 Castello Ursino



이는 도시가 위로 크지 못하고 옆으로 퍼졌다는 의미인 듯한데,

시내 중심에서 에트나산은 한 눈에 들어와서 금방 닿을 듯하지만,

도로 사정도 있겠거니와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만큼 도시가 옆으로 넓게 퍼졌다는 뜻이 되겠다.

물론 이 도시도 유럽 여느 역사성 있는 도시가 그렇듯이 구심이라 할 만 한데는 그리 크지는 않은 듯하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은 이 카타니아는 여타 시칠리아를 필두로 하는 이태리 남부 도시들이 그렇듯이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의 다 그리스 식민지에서 시작하거니와, 이곳 역시 예외가 아니지만,

그 시대를 증언하는 유적? 혹은 유물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 나로선 특이하다. 



카타니아는 항구도시다.


이곳에는 국립박물관이 눈에 안 띄는데, 그만큼 그것을 정리 수장 혹은 홍보할 유물 유적이 적다는 의미가 되겠거니와

대신 시립박물관이 대표 박물관처럼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제 잠시 둘러봤더니 오래된 고성을 이용한 그 전시 환경은 눈뜨고 차마 못 봐줄 지경이라,

우리네 70~80년대 대학박물관 그것을 보는 듯했다. 

컬렉션 수준 또한 높지 않아서 다만 중세 이래 회화, 대부분이 기독 성화 계통이긴 하나, 그것들이 그런 대로 볼 만했고,

고고 유물은 실상 볼 것도 없고, 무엇보다 개중에서도 볼 만한 것들이라고는 출토품이 거의 없고 거의가 다 기증품이었다.


카타니아 도심과 에트나 산



이로 보아 카타니아 일대는 고고학 발굴이 성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듯한데, 그리스 로마 유적이라 해서 시내 중심가 극장 유적이 하나 있기는 하나,

급격한 도시화로 그 비름빡 일부만 노출되었을 뿐이다. 

이런 환경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잦은 에트나 화산 폭발에 기인한다고 보는데, 이건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도시 규모는 카타니아에 견주어 3분지 1밖에 되지 않으나 각종 유물 유적이 밀집한 남쪽 시라쿠사와 뚜렷이 대비하는 특징 아닌가 해서 한 줄 적어둔다.


바실리카


문화재 관광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카타니아는 그다지 매력적인 곳은 아닌 듯하다. 

모레쯤 나는 이곳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는 시라쿠사를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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