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외부에서 바라보는 탄핵 사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15.
반응형


 
이거 분명히 다른데, 뭐가 다른지는 실상 조금 더 성찰해 봐야 한다.

한국에 있었다면 나 역시 탄핵 촉구 집회에 나갔을 테지만,

나는 여전히 기자 습성을 아직 버리지 못해 그 기록자로서 역할을 나 자신한테 더 많이 부여했을 것이다. 

그런 현장에는 모름지기,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자리에는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지금이야 저와 같운 중요한 역사현장을 기록한 증언과 사진 영상이 넘쳐나는 듯하나,

저것도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사진 한 장 구하기가 쉽지도 않다.

기록은 그렇게 해서 무수히 영원히 망실해갔다. 

한데 나는 지금 장기 출타 중이다.

이 출타 중에 이번 사태가 느닷없이 터졌으니, 국내에서 있었으면 했을 감정 표출과 그에서 한 발, 아니 만 발을 벗어난 유럽에서 체감하는 그것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계속 이야기했지만, 또 그런 꼴에 저런 놈이 있냐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나한테는 무엇보다 환율 문제가 심각했다. 

환율? 그거야 솔까 그와 밀접한 환투기 하는 사람들이나 기업, 국가, 혹은 자녀들 유학을 보낸 부모들이나 중요하다 생각했지 이번만큼 심각하게 다가온 때가 없었다. 

나로선 이 환율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환투기 하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일이 하늘이 주신 기회겠다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미안하나 나는 정치에는 굉장한 혐오주의가 있다.

지금은 이 놈이 나쁘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그 반대편에 선 다른 정치인도 좋다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 똑같다 양비론? 이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장담하는데,

아무튼 뭐라 집어 말하기 힘든 그 무엇한 냉소가 있다. 

그래서 어느 시점을 지나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기는 놈이 내 편이라고.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로 만사가 편안하다. 

물론 그 정치 신념 혹은 도덕철학을 무장하고 맹렬히 투쟁하는 사람들한테는 몹시도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그 단계는 건너갔다.

부질 없다. 

나한테 중요한 것은 그 사람 정치지향이 무엇이건 사람다움을 갖추었느냐 마느냐 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사람다움은 암것도 아니어서, 불쌍한 사람한테 주머니를 털어주느냐 마느냐 딱 그거 하나 보고 판단한다. 

아무리 주둥이로 정의 도덕을 외치는 놈도 그리 하지 않는 놈 천지다. 

나는 딱 이거 하나로 사람 판단한다. 

모기한테 뜯기는 바람에 잠이 깨서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고 지금 횡설수설이다.

암튼 그렇다.

그래서 차라리 이런 와중에 그에서 아주 먼 데로 비켜난 내가 실은 마음은 편안하다고 말해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