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문화재연구원이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지 30주년을 맞았다 해서 저와 같은 자리를 마련한 모양이라
저 영문연 출범은 한국고고학사에서 대서특필해야 하는 사건이다.
한국적 고고학 행정, 특히 발굴과 관련해 그 방향을 민간주도로 바뀌게 한 결정타였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한국적 고고학 특질인데,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 이와 같은 방식, 곧 민간에다가 발굴을 수행케 하는 데가 있는 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성과 여부야 냉혹히 차츰 따져야 할 테고
저 개원을 필두로 이후 우후죽순하는 발굴법인 시대를 맞았으니
어찌 저 일이 사건이 아니랴?
문제는 이 일을 계기로 한국고고학을 성찰하자 해서 마련한 자리로 나는 이해하는데
저 고고학이 저와 같이 물어야 할 대상은 고고학 내부가 아니라 고고학 외부다.
외부를 향해 한국고고학을 어찌 바라보는지, 그 문제는 무엇이며 외부에서 바라는 방향은 무엇인지 그 작업이 필요하지
똑같은 사람들 내부인들 불러다가 무슨 성찰을 하며 무슨 현황 점검을 하며 전망을 한단 말인가?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맨 똑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맨 똑같은 소리 읊어대니 무슨 새로운 소리가 나오겠으며 무슨 새로운 방향 제시가 이뤄지겠는가?
물어라.
한국고고학 문제가 무엇인지를 외부를 향해 물어야 한다.
우물 안에서는 우물 안밖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저 발표진 토론진 면면을 보면 고고학 아닌 이가 없다.
저런 사람들끼리 무얼 하겠단 말인가?
문화재청 사람 불러다 놓으면 그게 외부니?
한국고고학 문제는 내부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맨 똑같은 문화재청, 한국고고학회, 한문협, 그리고 개별기관끼리 뭘 하겠다는 것인가?
하다 못해 초등학생 붙잡아다가 너 고고학 어찌 생각하니 물어야 할 게 아닌가?
그에서 고고학이 지향해야 하는 답 하나가 보이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문화재 해설하시는 분들 불러다가 물어봐라. 그네들이 갑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서 한국고고학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 답이 나온다.
맨 같은 사람끼리 저리해서 세상 고고학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나도 알고 너도 아는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이젠 마스터베이션은 그만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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