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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화장묘와 시신묘를 함께 쓴 독일 로마 공동묘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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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무덤 Credit: LAD/AAB, Jasmin Rüdiger

 

이 소식은 지난 1월 공개됐거니와, 이르기를 2024년 가을, 독일 하이델베르크-노이엔하임 Heidelberg-Neuenheim 로마 묘지에서 서기 1세기에서 3세기로 추정되는 화장 및 매장cremation and inhumation burials 17기와 말 매장 매장 1기가 발견됐다. (cremation이란 화장한 인골을 매장했다는 뜻이요 inhumation 은 시신을 그대로 매장했다는 뜻이다.)

베를리너 슈트라세Berliner Straße에 위치한 독일 암 연구 센터 German Cancer Research Center (DKFZ) 새 건물 건설에 앞서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발견된 이들 유적은 해당 유적에 대한 기존 조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약 1,400기 매장지가 있는 이 묘지는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공동묘지 중 가장 큰 규모이며, 노이엔하임 지역 개발 이전인 1951년부터 1969년까지 전면 발굴되었다. [전면 발굴됐다는데 이번 건은 뭐지? 암튼...] 

 

화장묘. 보다시피 화장묘는 벽돌로 만들었다. Credit: LAD/AAB, Jasmin Rüdiger

 

슈투트가르트 지역 의회 산하 기념물 보존청State Office for Monument Preservation of the Stuttgart Regional Council (LAD) 감독 하에 고고학 회사 AAB가 2024년에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는 1966년에 이미 탐사된 고분 밀집 지역을 조사했다. [재조사인 모양이다.] 

그 결과 총 12구 화장 매장지cremation burials, 5구 시신 매장지inhumation burials, 그리고 말 매장지 1구를 발견했다.

특히, 초기 조사 과정에서 일부 무덤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만 조사되었는데, 이는 시간적 압박과 당시 방법론적 한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뭐 간단히 말해 그 옛날 발굴이 개판쳤다는 뜻이다.] 

발굴 현장 북서쪽 구역에서는 두 개 화장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이 무덤에는 도기 접시, 그릇, 주전자, 등잔, 유리 구슬, 그리고 장작더미에서 소각된 금속 유물 등 매우 귀중한 껴묻거리가 담겨 있었다.

다만 이 유물들은 DKFZ 주차 시설로 장기간 사용되면서 상당한 압축과 손상을 보였다. [아까비!] 

 

시신 매장 무덤. 무덤을 바로 뉘지 않고 옆으로 보게끔 배치했다. Credit: LAD/AAB, Jasmin Rüdiger

 

이와는 대조적으로, 잘 보존된 벽돌 석판 무덤이 눈에 띈다. LAD 팀을 이끄는 고고학자 사라 로스Sarah Roth는 "화장된 인간 유해는 뚜껑이 있는 벽돌 상자에 안치되었다. 이 상자 주변에서 매장 당시 헌주 용기libation vessels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손잡이가 있는 항아리handled jugs 세 개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중 매장double burial 사례도 시신 매장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이 매장지에서는 성인 남성이 반듯이 누워 있었고, 옷에 박힌 쇠못만 남아 있었다. 두 번째 성인 남성은 그 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리는 한쪽으로 향한 채 누워 있었다.

로스는 나중에 무덤에 파낸 화장 구덩이가 두 번째 시신의 원래 위치를 흔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두 번째 시신에는 다리 결박이나 힘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또한, 1966년 발굴 흔적은 초기 발굴 작업의 꼼꼼함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했는데, 상당한 시간적 제약을 고려했을 때 매우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는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다. 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로스에 따르면, 이전 발굴 작업들은 무덤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좁은 참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주변부나 더 깊은 곳에 묻힌 매장물은 간과되었다고 한다. 뒤채운 참호 안에서 발견된 깡통과 유리 조각 등의 유물들은 현대 활동이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고고학적 유물을 쌓아 올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발굴현장. Credit: LAD/AAB, Jasmin Rüdiger

 

로스는 이렇게 덧붙였다. "고대에는 사후에 기억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무덤은 도시에서 벗어나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았고, 고인을 기리는 기념비나 묘비와 함께 눈에 띄게 배치되었다."

하이델베르크-노이엔하임 묘지는 로마 가도를 따라 라덴부르크까지 뻗어 있었으며, 오늘날 게르하르트-하우프트만-슈트라세(Gerhart-Hauptmann-Straße)에서 북서쪽으로 약 370미터 떨어진 노이엔하임 들판까지 뻗어 있었다.

이 묘지 규모와 보존 상태는 다양한 로마 장례 의식과 유물을 연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인류학적 분석을 통해 매장된 사람들의 성별, 사망 당시 나이, 그리고 질병 유무 등 세부 정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로스는 "이 유적은 통계적 평가를 수행하고 로마 시대 사람들의 삶과 관습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결론지었다.

More information: Baden-Württemberg Regierungspräsidium Stutt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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