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은 망각하는 동물이라
얼마 전 나는 지금 숙소 피우미치노에서 엎어지면 닿을 지점 같은 지중해변 자리한 고대 도시 오스티아 안티카 Ostia Antica라는 데를 돌면서 바람의 문제를 심각히 지적했거니와
간단히 정리하면 이런 해변에다가 도시를 건설하는 건 좋은 데 거센 바닷바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으니
피우미치노 공항 인접 지점 이곳을 입소하는 어제는 이처럼 아늑한 동네 없다 하면서,
혹 로마를 다시 올 일 있음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 새벽 문을 열고서는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더니, 거센 바람이 부는데 시베리아 삭풍인 줄 알았다.
물론 기온이 그렇게까지 떨어지진 않았지만, 역시 바닷가는 나 같은 뭍것들은 견디기 힘든 무엇이 있다.
이 바닷바람도 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지금은 밖을 한 발도 나서기 싷을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같은 시각 로마 시내는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이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적어도 바람 세기에서는 왕청난 차이가 빚어질 것이니, 이 정도로 심할 리는 없다.
거리라 해 봐야 얼마 되지 않을 텐데, 바닷가냐 아니냐는 그만큼 다르다.
이는 곧 왜 로마가 해변에서는 어느 정도 들어간 저 내륙에 자리잡았는지를 엿보게 하는 한다 하겠다.
그러고 보면 해변 도시에 도읍을 터잡은 데는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데가 서울.
서울이 맞아야 할 바닷바람은 온통 인천이 다 뒤집어 쓴다.
로마한테 인천이 바로 이곳 피우미치노 아니면 오스티아 쪽이다.
도쿄 또한 비슷하다고 보는데, 요코하마가 방풍림 역할을 한다고 봐야 한다.
북경 또한 마찬가지라, 그 방풍림은 이름 그대로 천진天津이 그런 데라, 津이라는 말 자체가 나루를 말한다.
내륙으로 아주 깊이 파고든 파리는 어떤가?
런던 또한 마찬가지라, 바다를 끼긴 했으나 그것은 상당한 거리 외곽 이야기일 따름이다.
그러고 보면 왜 바닷가를 대도시가 피하는지가 자명해진다 하겠다.
하긴 도시가 바다를 피했겠는가?
바다가 가까우면서도 바다가 주는 여러 장애 애로를 극복할 지점을 찾다 보니 그런 데가 수도로, 대도시로 성장하지 않았겠는가?
암튼 결론은 피우미치노 체류는?
계절에 따라 바닷바람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
어제의 대책없는 피우미치노 상찬은 접는다.
참, 이곳은 공항 지대라는 특수성도 있고, 로마로서는 외곽이라는 특성도 있어서 그런지,
그런대로 사는 사람들이, 예컨대 지금 집주인처럼 은퇴한 사람들이 주로 사는 데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
지구 전체는 상당히 깔끔하고 아주 잘 사는 동네라는 느낌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소시민들이 사는 데는 아닌 듯하다.
그러고 보면 공항 주변에 발달하는 신도시는 묘한 공통성이 있을 법한데,혹 도시학 쪽에서 이런 접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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