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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입도 전까진 이름조차 모른 카타니아Catania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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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니아서 바라본 에트나 산, 위키에서 전재

 
시칠리아, 영어권에서는 시실리라 부르는 이 지중해 대따시 섬 존재를 모를 수는 없어, 지금 새삼 검색해 보니 면적 2만5천832㎢요 인구는 2024년 기준 478만5천338명이라 하니, 

인구 기준 서울 절반이요 제주도 1천846㎢에 견주면 면적은 대략 15배 이상이 크다. 

크레타 섬에서 그런 점을 느꼈지만 이곳 역시 섬이 하도 커서 내가 섬에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시칠리아가 이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세대에는 마피아와 등가치환됐으니, 요샌 그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머문 지난 열흘 총소리를 들은 적은 없으니 많이 변하긴 했으리라 본다.

내가 혹닉하는 영화 덴젤 워싱턴 주연 이퀄라이즈 시리즈 중 3번이 이태리 마피아 소탕전을 소재로 삼거니와 그 양대 근거지가 나폴리와 더불어 시칠리아다. 

이곳은 어째 지금까지는 연이 닿지 않다가 이번에 마침내 발을 디디게 되었으니, 마피아로 각인한 우리 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에는 다른 이미지로 각인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까닭에 시칠리라고 하면 나는 도시라 해 봐야 팔레르모 정도가 기억하며, 기타 시라쿠사 정도를 떠올리는데, 이 시라쿠사는 그리스 식민도시 대명사처럼 나는 배웠다고 기억한다.

이곳에 입도하는 이상 당연히 나는 팔레르모를 생각했지만, 파도바에서 만난 안종철 교수가 시칠리를 다음 행선지로 추전하면서 느닷없이 카타니아를 들고 나와서 그쪽으로 가보시라 하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침이 마르게 시칠리를 상찬하는데 정작 더 놀랍게도 그는 아직 시칠리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한다. 

학생 중에 시칠리 출신이 있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시칠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면서, 그러면서 혹닉하게도 에트나 화산을 보고 싶다 했더니 그곳이 바로 카타니아라고 말해준다. 

그렇게 카타니아는 내 뇌리에 들어왔고, 마침내 당긴 김에 빼는 쇠뿔처럼 카타니아를 지르고 말았다. 

그 인상기는 앞서 한 이야기가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카타니아는 좀 나로서는 묘한 데다.

파리나 런던 혹은 로마처럼 한달을 꼬나박을 만한 그런 대도시도 아니요, 그렇다면 무엇이 매력인가 물을 때는 실상 그렇게 퍽이나 인상적인 데는 없는 어쩌면 평범한 데라 할 만하다. 

에트나는 잔뜩 기대를 품고 올랐으나, 그렇게 기대한 유황 가스 샘솟고 용암 넘치는 그런 장면은 보지도 못하고 이후 맨날맨날 그 정상에서 내뿜는 화산 연기만 보다 말았지만,

꼭 카타니아만 아니라 구석구석 여행해볼 만한 데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이 카타니아를 기반으로 팔레르모와 시라쿠사와 타오르미나를 하루씩 다녀온 데 지나지 않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혹 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는 분들은 모름지기 차를 렌트해서 다녀보셨으면 한다. 

시라쿠사와 타오르미나는 카타니아와 같은 시칠리 동쪽 해변을 낀 곳이라,

내륙 시칠리는 나로서는 팔레르모 오가는 버스 안에서 스친 풍경들밖에는 없지만,

오가며 보니 이곳에서 드물기만 한 논도 보이고, 그 광활한 초원은 사뭇 다르게 볼 만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고 본다. 

내친 김에 논에서는 나락 농사를 짓는지 직접 확인하고픈 생각이 굴뚝 같았다.

그 대부분은 올리브 농장 아니면 양떼 차지였다. 

혹 시칠리를 다시 올 일 있으면,  그때는 제대로 구석구석 돌아보고자 한다.

내일이면 시칠리도 떠나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인근에서 하루 유숙하고는 애들 맞으러 아테네로 다시 들어간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지만, 떠나면 한없이 그리워질 그런 곳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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