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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출타 기간이 좀 더 길지만, 이른바 우리것을 애착하게 되는 길로 출타 만한 경험이 없다고 나는 본다.
내가 돌아다니며 나 이런 것 봤다, 나 이런 데 왔다 하지만, 어찌 고국 산천만한 데가 있겠는가?
없는 애국 애족심 기르는 데는 싸질러 나가는 일만큼 좋은 것 없다.
꼭 나만 그러리오? 거개 한국인이라면 공통하는 심성이라 보거니와,
다른 문물을 많이 봐야, 이런 표현은 경멸하기는 하나 마뜩한 대응어가 없으므로 편의상 이렇게 쓰지만, 우리것을 더 애착하게 된다.
뭐 말로야 이런 삐까번쩍한 문물 남겨주지 못한 단군할배 우리 조상님들 원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디디고 서며,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 데는 한국이다.
그런 한국을, 한반도를 어찌 애착하지 않으리오?
우리것을 애착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특히 젊은이들이 외국으로 더더욱 싸돌아다녀야 한다고 본다.
나처럼 다 늙은 나이에 이런 일은 고역이지만, 그 고역을 내가 알면서도 자처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우리를 더 애착하고자 이런다 하기는 싫지만,
거창하게 말하면 우리 것을 상대화 객관화하는데 저들만한 타자는 없다.
그렇다고 우리것이 최고여, 신토불이니 하는 진짜 국뽕 가득한 체득이야 문제겠으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 내가 살아가고 묻힐 고장을 애착하지 아니한다면 누가 애착하겠는가?
그걸 애국심이라 부를 이유도 없다.
내 주변에 대한 관심이고 배려라 보면 된다.
이런 상념이 부쩍 드는 걸 보니 이젠 진짜로 돌아갈 때가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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