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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도록 부자 되어 돌아온 일본국 근기 문화재 탐방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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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다 짐이라, 계속 말하듯이 언제까지는 해외 한 번 다녀오면 온 트렁크가 책 더미인 시절이 있었다. 

어느 순간 다 부질 없다는 생각에 그 순간 이후에는 책이라는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번 4박 5일 일본국 근기近畿 지방 순행에서는 그 금기가 깨졌는가? 

아니다.

가는 데마다 그쪽 기관에서 외빈이라 해서 마침 그쪽에서 개최 중인 특별전 도록이라 해서,

혹은 막 끝난 특별전 도록이라 해서 던져준 것들이라 받지 않을 수도 없어 하나씩 쟁였더니 

저 책 무게 이쪽 업계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아서 들고 다닐 수도 없을 만치 무겁다.

내가 저쪽에 닿는 선이 많아서였겠는가?

이번 답사를 이끈 사람이 일본과 연이 아주 짙은 분이라, 그 분이 가는 곳마다 미리 기별을 넣어 우리가 언제 간다 하면,




그쪽에서 문칸에서 맞아주고, 그쪽 관장님 차담 한 번 하면, 티켓과 저런 도록을 하나씩 증정했으니 

그렇게 하다 보니 떠날 때는 빈깡통 소리가 요란하던 트렁크가 아주 묵직한 둔기로 변해버린 상태로 귀국했다. 

마침 남영동 사저에 술마시는 책방 문을 열었으니, 그쪽에다 비치할 요량으로 군말 없이 쟁여왔다. 

보다시피 복본이 하나 있는데, 저 복본은 동행한 분이 본인은 필요없다 해서, 그렇다면 내가 술방에 갖다 놓을 테니 날 주라 해서 덤으로 더 받아왔다. 

혹 술마시는 책방 오실 분들은 그쪽 한 켠에 비치해 놓을 테니, 일본국 문화가 궁금한 분들은 심심풀이 땅콩 안주 삼아 봐주셨으면 한다. 

꽂을 자리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술집이라 해서 일본국 문화재 두툼한 도록들을 꽂아놓으면 폼새라도 더 나지 않겠는가 싶다. 

차례로 위에서 아래로 적어내려가면 

맨 위가 오카야마 시립 오리엔트 박물관 작년 고대 유리 특별전 도록이요 

그 바로 아래가 오사카 시립미술관 일본국보전 도록이며 

다시 그 아래 복본이 쿄토국립박물관 일본의 미 특별전 도록이며 

맨 아래 가장 두툼한 것이 나라국립박물관 한창 성황리 개최 중인 블록버스터 전시 초국보超國寶 특별전 도록이다. 

오리엔트박물관 유리 특별전을 제외하고선 나머지 특별전은 모조리 오사카박람회 개최에 즈음해 이번에 마련한 자리들로써, 지금 한창 진행 중이지만,

다음달 중순이면 끝나는 전시도 있으니, 혹 직접 관람하고자 하는 분들은 개별 기관 홈페이지 공고문을 확인하고서 찾았으면 싶다. 

과거 현역 기자 같으면야, 기왕 기회 베푸는 김에 프레스 완장까지 받아서 전시장 이모저모를 풍부히 담은 사진 촬영에 나섰겠지만,

이제는 것도 다 옛날이요, 더구나 이제는 기자 아닌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시절이라, 그런 무리는 하지 않았다. 




나라박물관 초국보 특별전은 다 찍었으나, 이건 조심해야 할 대목이 있어 추후 기회를 엿보다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젠 문화재 특별전도 국경이 의미 없는 시대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대만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문화권 그것은 갈수록 더 국경이 더 의미가 없다. 

나라박물관의 경우 하도 한국 손님이 많아 일찍부터 한국 담당 홍보직원을 따로 둘 정도이어니와,

대만 고궁박물원 또한 그런 직원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쪽도 없다면 그런 인력을 서둘러 채용해야 할 정도로 한국인들이 쏟아져 들어간다. 

교토국립박물관은 나로서는 하도 오랜만의 방문이었으니, 보니 본관은 대대적인 전면 리모델링 중이라, 그쪽은 다 폐쇄했고 신관에서 특별전을 개최 중이었다.

상설전은 할 자리가 없다. 

짬을 엿보다 저들 특별전은 하나씩 소개했음 싶지만, 언제나 용두사미라,

내가 약속을 지킨 일이 제대로 없어 뭐라 단안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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