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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가축화의 징후와 주둥이 변화

by 신동훈 識 202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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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먹다 보니 가축이 되어가고, 그러다 보니 주둥이가 짧아지시는 도시 너구리님. 이전에 창경궁에도 너구리 일가족이 사셨는데 병들어서 일가족 몽땅 생포해다가 동물병원에 맡기셨는데, 이 일가족도 주는 것만 받아먹어 가축이 되기 직전이었다.



앞선 너구리의 가축화에 대해 부연한다. 

매우 재미있는 논문이다.

이런 현상은 너구리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멧돼지와 돼지는 엄청나게 달리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종이다. 

멧돼지를 잡아 가둬 기르면 몇 대가 내려가면 돼지와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 

돼지는 반대로 들판을 뛰어 다니면 몇 대가 내려가면 멧돼지 같은 모습으로 바뀐다. 

개와 늑대도 그렇다. 

늑대가 가축이 되면서 개는 얼굴이 둥글게 되고, 주둥이가 짧아지고, 

눈이 덜 찢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것을 가축화의 징후라 부른다. 

종을 막론하고 야생동물이던 녀석이 가축이 되면

이런 변화가 생긴다. 

 

여우도 키우다 보면 꼬리를 흔드는 법이다. 왜? 개과니깐!



개가 꼬리르 흔드는 것은 개 고유의 모습 같지만 

러시아에서 유명한 가축화 실험  농장에서 여우를 가둬 놓고 수십 대를 키우자 

그 안에서 여우가 컹컹 짖고

꼬리를 흔드는 놈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가축이 되면서 겪는 변화가

개나 돼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너구리는 저 논문에서 다룬 단계에서도 가축은 아니다. 

사람 주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주어 먹으며 살고 있을 뿐인데도 주둥이가 짧아졌다. 

놀랍지 않는가? 

저 너구리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 추방되어 

멀리 야생으로 쫒아내면

다시 주둥이가 길어질 것이다. 

이런 가축화의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아직 그 합목적적 이유는 분명치 않다. 

아무튼 매우 흥미로운 연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개와 늑대 얼굴의 변화. 문제는 개와 늑대는 아직 같은 종이라는 것이다. 다른 종이 아니다. 아래는 돼지와 멧돼지의 변화. 돼지와 멧돼지도 같은 종이다.

 

인간 쓰레기가 도시 거주 너구리의 가축화를 '촉발'한다
https://historylibrary.net/m/entry/raccoons

 

인간 쓰레기가 도시 거주 너구리의 가축화를 '촉발'한다

시골 너구리에 견주어 도시 너구리 주둥이가 짧아져 인간 근처에 사는 너구리는 시골 너구리보다 주둥이가 짧았는데, 이는 가축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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