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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곶감 분바르고 시래기 말라비트는 최촉催促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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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이었다.

오늘처럼 그해 이맘쯤엔 연일 비가 쏟아부었다.

그때도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곶감을 만드는 시절이었다.

모든 곶감에 곰팡이가 슬었다.

시래기도 풀풀 썩어갔으니

덜마른 이불 장마철에 덮는 기분이었다.

하늘이 허여한 때와 조건이 있다.

이때는 서리가 포곡히 내리고 대지는 건조해야 하며

새벽 냇가엔 물안개 피었다가 해가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해야 한다.

겨울 최촉催促하는 이 비가 장마가 아니며

은행잎 무게 계워 스스로 낙하할 정도만의 그런 비였음 한다.

예가 아일랜드는 아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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