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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제12권 / 고율시(古律詩)
늙은 과부의 한숨[孀嫗嘆]
나무 풀 아직도 파랗건만
귀뚜라미 섬돌에서 울어대니
부녀자들 벌써 가을인가 놀라
정성스레 길쌈 서두는데
한 늙은 과부 손 모으고
도로 여름이 왔으면 하네
"계절엔 본디 길이 있어
오고감이 그대 뜻대로일까
단풍나무 붉어지려 하니
입던 솜옷이나 어서 챙겨두소"
답하기를 "그게 무슨 말이오
나는 본시 가난한 계집으로
입던 솜옷 벌써 저당잡혔으니
새옷 누가 다시 주겠소"
가엾게 여긴 나는
절로 동정심에 끌려
이처럼 군색한 때
한 자 베라도 도우려 하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 애초 번역을 좀 바꿨다.
林葉尙靑靑。蟋蟀鳴砌底。婦女已驚秋。殷勤理機杼。獨有老孀嫗。拱手願復暑。時節固有程。進退寧爲汝。園楓行欲丹。爾可尋古絮。答云是何言。妾本最貧女。故絮久已典。新衣誰復與。我聞惻然悲。心若掛私慮。要趁窮秋時。尺帛期可惠。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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