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5.(일)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 강경구락부
‘일제시대 근대 건축물’ 하면 보통 군산을 떠올리는데요, 논산시 강경읍에도 일제시대 건축물인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이 잘 남아 있습니다.
현재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은 ‘강경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고, (구)한일은행 강경지점 뒤편으로 ‘강경구락부’라 하여 호텔, 양과점, 카페 등 근대 서구식 건물을 재현한 공간이 있습니다.
(*참고 :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발음 이라고 합니다.)
강경의 젓갈 거리를 따라 쭉 들어 가면 딱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붉은색 벽돌 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이 (구)한일은행 강경지점입니다.
이 건물은 1905년도에 자본금 50만 원의 한호농공은행 강경지점으로 설립되고,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으로 사용되었다가, 해방 후 한일은행 강경지점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 늦게 도착해 강경역사관 내부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저녁 5시까지 운영) 잠시 아쉬워 하고, 뒤편에 있는 강경구락부로 바로 가보았습니다.
오…!
옷도 왠지 청바지를 입으면 안될 갓 같은 마치 다른 시대로 온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조선시대 번창했던 강경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했는데, 강경이 지금과 다르게 큰 도시였다고 합니다.
논산시 강경읍은 조선 후기 때부터 평양과 대구를 잇는 '전국 3대 시장'이었으며, 원산과 더불어 '전국 2대 포구'로 여겨지던 곳입니다. 1909년도 통계를 보면 강경시장의 거래액은 전국에서 1위였다고 합니다.
건물을 그 시대 느낌으로 재현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관만큼이나 호텔 객실 모습도 매우 궁금했지만, 예약을 하지 않은 관계로 내부는 볼 수 없었습니다.
마치 독립자금 운송에 관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눌 것 만같은 분위기 입니다.
어느 주체가 이렇게 잘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해 카페 직원에게 물어보니 법인에서 논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강경구락부 안에서 교육이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지금 공간만으로는 관람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입하기에는 아직 미약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가베(커피) 바리스타 과정, 혹은 양과자 만들기 프로그램 등 말이죠.
일제강점기 아픈, 어두운 역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면을(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보여 주면 어떨까요. 결국에는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 되는 에코뮤지엄이 아닐까 합니다.
한일은행강경지점
충남 논산시 강경읍 서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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