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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기자 열받게 하지 마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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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제작진 접대 연예기획사는 스타쉽·울림 등(종합2보)

송고시간 | 2019-12-06 15:35

에잇디 "관련 없는 인물" 어라운드어스 "술 샀지만 청탁 아냐"

접대 후 데뷔조 발탁 인과관계는 미확인…방송·제작사 신뢰 급락



어제 우리 방송팀이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투표 조작 관련 검찰 공소장을 입수하고는 하루 죙일 이걸 분석한 모양이다. 이에 의하면 경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은 엠넷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와 안준영 PD, 이모 PD를 포함한 모두 8명을 기소한 모양이다. 저들 셋은 엠넷 소속이요, 나머지 5명은 모두 연예기획사 인물로 드러난 것이다. 


이런 사건을 다루는 관점이 언론계 내부에서는 사회부랑 실무 담당 부서가 조금은 다른데, 법조를 담당하는 사회부에서는 아무래도 구속기소가 중요해서 김용범 안준영 두 피디가 중점에 갈 수밖에 없다. 그에 더해 불구속기소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중요성 측면에서 한줄 덧붙이고 마는 일로 대체로 끝난다. 


물론 이번 사태 핵심으로 지목되는 저들 피디가 문화부에서도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사회부랑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한 연예기획사들을 놓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방송팀이 주목한 대목은 이미 알려진 저들 피디 기소 내용보다는 이 공소장이 까발려지기 전까지는 전연 그 정체를 종잡을 수 없이, 막연히 이런저런 얘기만 떠돌던 연예기획사 문제였으니, 검찰 공소장은 그렇게 소문만 무성한 실태를 공개했다는 점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는 경찰과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저 공소장 내용이 그대로 실제를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 검경이 그리 본다는 뜻일 뿐이라, 일방의 주장일 수도 있다. 다만, 공소장을 뜯어보니,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것만은 분명하다. 

 

어떻든 우리 방송팀이 공소장에 드러난 회사 재직 기간과 범죄 내용, 법원 사건번호에 따른 정보 내역을 모조리 분석해 연예기획사 5명 중 김모 대표와 김모 부사장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이고, 이모 씨는 사건 당시 울림엔터테인먼트 직원임을 이른바 야마로 내세운 기사를 작성했다. 


저 기사가 종합2보라 함은 언론계 용어로 보면 같은 주제의 기사로 3번째 증보판이라는 뜻이어니와, 보통 시급성 촉급성이 있는 기사에서 저리 쓴다. 그 핵심을 정리한 기사를 먼저 내보내고, 그 뒤에 그것을 보완하는 내용을 덧보태니 이를 종합 기사라 한다. 그런 종합기사에도 중대한 사항이 누락되었거나, 관련 내용이 더 보강되면 다시 좀 더 상세한 기사를 쓰게 되는데 그것을 '종합2보'라 한다. 




저 기사의 '종합' 기사와 '종합2보' 기사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표] '프듀' 조작 논란 관련 기소 인물과 범죄사실 이것이 붙었다는 점이다. 


저 기사 '종합'까지 나가자, 어떤 연예기획사에서 계속 우리 담당기자한테 전화를 걸어서는 "그런 사실 없다. 허위 보도다" 라는 식으로 따진 모양이다. 내가 이해는 한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연예기획사가 실명으로 까발려졌으니, 그 회사로서는 얼마나 큰 이미지 타격이겠는가? 그래서 무조건 부인하고픈 그 마음은 내가 안다. 내가 그 회사 주요 의사결정구조 격절점에 위치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도 저리 했을 것이다. 읍소를 하건 협박을 하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 건드렸다. 하도 집요하게, 하도 말도 안되는 말을 해대니, 이래서는 안되겠다 해서 그렇다면, 이번에 기소된 연예기획사와 그 관련자, 그리고 그네들 혐의, 그리고 그에 대한 각 기획사 입장을 표로 정리해서 붙이자고 했다. 그래야 헛소리가 잦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나 역시 그 판단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기자 열받게 하지 마라. 요새 기뤠기 기뤠기 하니깐 만만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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