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런 전시 방식 산림관 같은 데서 본 듯도 한데, 모르겠다. 내가 다른 데서 본 것을 혼동하는지는.
연대 측정법에 나이테연대라는 것이 있다.
이 나이테연대 장점은 오차가 없다는 점이다. 년 단위로 때려맞춘다.
나무는 1년에 나이테가 하나 늘어난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이것도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 복잡다기하지만, 저에 더불어 그 나이테는 그해 기상 조건에 따라 자라는 두께가 다르다는 점을 버무려서 연대를 계상한다.
나아가 지역성도 있어야 한다. 같은 나무라 해도 비가 많은 오는 지방, 사막 지방에 자라는 조건이 다르다.
이렇게 해서 지역별로 몇 군데를 나누어 비슷한 기상조건이라 할 만한 구역을 나누어 그 구역별로 나이테가 변동한 표를 작성하는데, 이 표를 갖다 들이대면?
예컨대 어느 절 대웅전에 쓴 나무들이 언제 벌채했는가를 알아내게 되니, 이 벌채 연도가 곧 그 대웅전을 지은 시점이 되는 것이다.
이걸 하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기 짝이 없는데 첫째 무엇보다 그것을 산출할 시료가 열라 많아야 한다. 나무가 많이 남아 있어야 한다. 그 나무도 수령 수백년 이상 된 것일수록 좋다. 나아가 같은 수종이어야지 더 안심하지 않겠는가?
덧붙여 그 나무는 되도록이면 껍데기가 남아있어야 한다. 깎아버린 나무 시료는 도대체 얼마를 깎았는지를 몰라 불안하기 짝이 없다. 요새는 이런 오차도 많이 줄인 것으로 안다.
이 점에서 한반도는? 역시 지랄 같아서 저주받은 한반도라, 시료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늪이나 연못 같은 데서 다행히 몇몇 시료가 나와주고, 또 이를 기초로 조선시대 목가구 연대를 맞추는 그런 방식도 있다.
이걸 숭례문 사태 여파로 불행하게 떠난 충북대 박원규 교수가 했는데, 그걸 누가 이어받아 한다는 소문은 들었다.
저 나무는 1천300살이시고 벌채 시점은 1891년이라 한다. 저 나이테를 일일이 세서 1천300개임을 확인했다는 것도 놀랍기 짝이 없는데, 저 변동곡선을 어찌 그린단 말인가?
하긴 그러니 저런 걸로 먹고 사는 사람이 나오지 않겠는가?
저 나무가 몇 살 때 세계사적으로 무슨 중요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그림으로 붙여 놨으니, 저런 전시 방식 참말로 좋다.
일본을 보면, 하도 저쪽은 산림 양태가 좋고, 그래서 노거수도 열라 많고 무엇보다 비가 많이 와서 산불이나 화재가 상대적으로 적어 저 나이테연대를 통해 기존 역사상을 뒤흔들고 있다. 저와 같은 천년 묵은 나무가 드물지 않아 그 그루터기 잘라 놓고 전시하는 장면 보면 천불이 난다.
고분시대 개시연대인가? 야요이시대 연대 개시도 1세기 이상 당긴 힘이 바로 저 나이테 연대다.
우린 언제쯤 안정화한 나이테 연대를 구축할까?
안동 저전리 보 유적에서는 동양대 이한상 선생이 기원전 9~6세기 어간? 청동기시대 아름드리 나무를 발굴한 적 있는데 그제 물으니 그 나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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