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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나이테와 나이테연대


이번 태풍 링링에 부질없이 쓰러진 수송동 우리 공장 인근 공원 소나무 동치다.
보다시피 모든 나무는 나이테(연륜年輪)가 있어 1년에 한 줄씩 생긴다.
꺼풀데기가 올해 자란 흔적이라 속으로 들어갈수록 차곡차곡 연대가 역순한다.

이 소나무는 나이테로 보아 대략 수령 20년 정도인듯
한데 나이테 두께가 다르다.
두터운 쪽은 강수량 등이 제법 많아 성장이 많았던 해이고 얄부리한 쪽은 가뭄이 극심했음을 알려준다.

저런 자료들을 집적하면 역산학 연대표가 나온다.
아주 단순화했지만 물론 많은 매개변수를 고려해 나이테 연대를 작성한다.
예컨대 어느 유적을 발굴했더니 썩지 않은 통나무가 발견된다 치자.
그 통나무 나이테 패턴을 분석해 기존에 구축한 나이테연대로 비교하면 그 나무가 벌목된 해가 나온다.

고고학 연대측정법 중에 현재로선 이 나이테연대(연륜연대)가 가장 정확하다.
이 나이테 연대는 해당 나무가 정확히 어느 해에 벌목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이런 나이테연대가 정확성 있는 자료로 구축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료가 많아야 한다.
시대별 지역별로 많아야 한다.
강수량은 지역별로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한국은 여건이 좋지 않다.
저런 나무시료는 예외없이 늪지 출토품일수록 완벽히 보존되는 법인데 한반도 토양은 절대다수가 강산성이라 다 썩고만다.

이 나이테연대를 외롭게 구축해가던 충북대 산림자원학과 교수가 느닷없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일이 있었다.
그놈의 숭례문 사건 때 문화재정의를 자처한 자들이 그를 저리 몰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