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예고한 대로 이제 7박8일에 걸친 순례지를 지역과 날짜에 따라 아주 간략히 소개한다.
그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별도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1. 더블린 : 8. 25~27 (2박3일)
아주 이른 시간 히드로공항을 출발하는 브리티시 에어웨이를 통해 1시간 반 만에 더블린공항에 안착하자마자 미리 예약한 렌트 카를 인수하고는 더블린 시내로 진입하는 대신 그에서 곧장 40킬로미터 동서쪽으로 달려 냅다 Trim Castle 트림 캐슬 이라는 곳으로 갔다. 그 캐슬이 있는 Trim이라는 지역은 복합유산 지역이라 할 만 한데, 지도상으로 그런 복합유적이 근거리에 위치하는 듯이 보였지만, 막상 개별 유적군간 거리는 만만치 아니해서 대략 40킬로미터가량 떨어졌다.
나중에 별도로 소개하게 되듯이 Loughcrew Cairns 록크루 케언즈 라는 신석기시대 후기 대따시 큰 무덤까지 찾았다가 더블린으로 귀향하는 길에 느닷없이 Hill of Tara 타라 언덕 이라는 도로 간판이 보여, 급히 차를 도로 돌려 그곳을 갔다가 더블린에 입성했다.
더블린 시내를 거의 정확히 반토막 내면서 서-동 방향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리피 강 the Liffey River 남쪽 시내 중심에 예약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해결한 다음에는 더블린 첫날 밤을 그냥 넘길 수 없어 파죽음한 몸을 질길 끌고는 시내 야경 답사에 나섰으니, 개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the Temple Bar 템플 바 와 그 인근 거리를 배회했다.
이렇게 첫날이 갔다.
그 이튿날은 더블린 시내 코스를 잡았다. 일행들과 함께 움직이기 전 새벽 해뜨기 전 혼자서 숙소를 빠져나와 리피 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건너가 그 강변에 설치한 Famine Memorial 대기근 기념물 공원과 주변을 둘러봤다. 아일랜드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긴 감자 대기근에 대해서는 역시 앞으로 할 얘기가 좀 있을 것이다.
다시 호텔로 복귀해 단체 답사에 나서기 전 잠깐 짬을 내어 다시 대기근 기념물을 돌아봤다. 새벽엔 어둑해서 찍은 사진들이 맘에 들지 아니했기 때문이다.
곧이어 단체 행동이 개시되었다. 숙소가 트리니티 칼리지 바로 옆이었으므로, 걸어서 5분 거리인 이곳으로 먼저 갔다. 이 칼리지를 대표하는 유산은 The Long Room Of The Old Library At Trinity College 롱 룸 도서관 이라는 곳으로 별칭 그대로 도서관 홀이 아주 길었다.
이 학교를 돌아본 다음, 캠퍼스를 가로질러 반대편 정문이랄까 하는 데로 나갔다. 지도에서 살피니 그곳에 오스카 와일드 기념물과 그 기념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공원 귀퉁이에 그의 조각이 있었고, 그 도로 반대편에 오스카 와일드가 한동안 보낸 집이 있어 안을 돌아봤다.
이곳은 인근에 국립미술관과 국립자연사박물관, 그리고 국립고고학박물관이 몰려 있는 일종의 뮤지엄 콤플렉스 museum complex였다. 이곳을 순차로 돌아봤다.
때는 이미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인근에서 간단히 요기를 해결하고는 일행과 찢어져 나는 트람을 타고는 다시 리피 강을 건너 더블린 남북대로를 관통해 시내 북쪽 Dublin Writers Museum 더블린 작가박물관 이라는 곳으로 갔다. 썩 좋은 박물관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내가 아일랜드를 온 이유이기도 했으니, 이곳에서 더블린을 주무대로 활동한 기라성 같은 작가들 흔적을 그런대로 맛보았다.
이곳을 관람한 다음, 트람을 이용한 그 반대길을 따라 이번에는 도보로 호텔로 귀환했다. 더블린 시내 면모를 이렇게라도 봐두지 않음 안 될 성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귀환하는 와중에 1906년인가 암튼 그 무렵에 아일랜드 극작 운동을 일으킨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창립한 애비 극장 Abbey Theatre도 지나쳤다.
이렇게 둘쨋날이 가고 더블린 사흘째를 맞았다.
이날은 오전 중으로 Guinness Storehouse 기네스맥주 공장을 둘러보고는 곧장 해변을 따라 북상해 다음 여정인 북아일랜드 수도 Belfast 벨파스트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그리 되었다. 다만 중간에 하나 변수가 생겼으니 벨파스트 방면으로 한창을 달리다가 그 중간 도로 표지를 보니 Bru Na Boinne (
Brú na Bóinne
이라 적더라) 브루 나 보인 이라는 간판이 보여, 급히 그곳으로 차를 돌려 그곳을 둘러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브루나 보인은 앞서 소개한 Loughcrew Cairns 록크루 케언즈 라든가 Hill of Tara 타라 언덕와 거의 같은 신석기시대 대따시 큰 무덤 유적이라, 애초 아일랜드 여행을 준비할 적에 메모를 해두긴 했지만, 포기한 채 움직이다가 그 명패를 발견하고는 다급히 찾은 곳인 데다 그에서 받은 감흥이 다대해 잊을 수가 없는 곳으로 남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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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답사개요 (2) 벨파스트Belfast와 코즈웨이Cause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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