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족보는 정말 별의 별 족보가 다 있다.
흔히 이야기 하듯이 원래 있는 족보에 혈연관계가 없는 이들이
적당히 조상을 조작해 슬쩍 끼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족보가 한 편의 판타지물처럼
완전히 날조 수준 족보도 필자는 본 적이 있다.
이 족보를 보면 사마시 급제자 무과 급제자
문과급제자가 수도 없이 나오는데
방목을 찾아보면 몇 명 빼고는 전혀 확인되지 않아
족보에 체계적인 조작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물론 지금 검색 가능한 방목이라는 것이 조선시대 당시 과거 입격, 급제자를 백프로 다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문과 방목은 상당히 완벽한 수준이며
사마방목은 필자가 알기로 거의 입격자의 70프로 정도는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안다.
상대적으로 방목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무과방목도
족보에 무과 급제자로 나와 있는 사람들을 검색해 보면 만과 급제자처럼 한번 급제자가 만명씩 되던 시기라면 모를까
상당수의 급제자가 확인 가능한 경우가 많아
이런 족보처럼 입격자, 급제자가 무더기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이 되겠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대대로 진사-생원을 내고 문과 급제자도 직계에서 2-3명 나온 집안을 방목에서 찾아 본 적이 있는데
거의 백프로 가깝게 확인 가능하며 족보와는 백프로 일치하여
우리나라 조선시대 방목이라는 것이 그 정확성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요약하면 이렇다.
족보에서 이러이러한 벼슬을 했다고만 나오고,
과거 입격, 혹은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없이 이어지는 경우,
높은 확률로 그런 벼슬은 공명첩으로 산 벼슬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소과 입격, 대과 급제의 기록이 족보에 나오는 경우에도
반드시 방목에서 그 분의 이름이 확인되지 않으면,
족보의 기록은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족보를 보면 애교 수준의 바꿔치기가 있는 것도 있는 반면
내놓고 거짓 사실을 적어 놓은 문중 족보도 존재하는데,
사실 이런 족보들은 쉽게 위작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냥 시끄러우니 알 만한 사람들은 덮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겠다.
이 세상에 족보 이야기만 믿고 우리 조상이 이러이러한 벼슬을 했고
저러 저러한 과거에 등제했다고 순진하게 믿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족보도 반드시 방목 등 제3의 자료에 의해 교차 검증되지 않으면
일단 전부 거짓으로 놓고 시작하는
역사학의 실증주의에 입각해 읽을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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