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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넘쳐나는 코끼리, 《동물의 왕국》이 빚은 오리엔트 환상특급

by taeshik.kim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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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가뭄·개체증가에 코끼리 170마리 경매
송고시간 2020-12-04 17:49 
강훈상 기자

 

 

나미비아, 가뭄·개체증가에 코끼리 170마리 경매 | 연합뉴스

나미비아, 가뭄·개체증가에 코끼리 170마리 경매, 강훈상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04 17:49)

www.yna.co.kr

 

언제나 《동물의 왕국》은 그 보호를 부르짖는다. 언제나 그런 동물들이 주로 인간 위협에 노출되어 멸종 위기에 있다면서 위기를 조장하곤 한다. 요즘도 틈만 나면 북극 얼음이 녹아 그곳을 주무대로 살아가는 곰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는 호소를 접하곤 한다. 그러면서 언제나 동물과 인간의 조화, 혹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부르짖지만, 가만 살피면 언제나 인간은 일방적 가해자요, 언제나 동물은 피해자라는 구도로 점철한다. 그럴까? 

 

나는 그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언제나 강변했으니, 고라니 멧돼지는 나 같은 농민의 자식, 혹은 한때는 농민이었거나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한테는 그것이 대표하는 동물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오리엔트 환상특급으로만 보인다. 수달? 그건 환경이 회복한 증거일 수도 있겠지만, 환경 유해종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lephant in Namibia 

 

 

나미비아...내가 알기로 《동물의 왕국》이 다루는 단골무대 중 하나다. 언제나 코끼리가 뛰어놀지만, 언제나 혹독한 가뭄에 먹을 것을 애타게 찾는 코끼리 떼가 또 더 먹을 것 없는 앙상한 몰골 사자 가족떼와 오버랩하며 등장하곤 하거니와, 그리하여 그런 애탐이 지나면 마침내 우기가 왔다며 먹구름 잔뜩한 공중에서 뿌려대는 빗물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나무와 풀들을 비춤으로써 시청자들한테 안도를 유발케 하는 그런 구도에 언제나 등장하는 그 나미비아다. 

 

우리한테 익숙한 그런 나미비아는 온데간데 없고 동물이 넘쳐난단다. 마침 가뭄까지 겹친 데다 급속도로 늘어난 코끼리를 처치할 방법을 찾다가 마침내 경매에다가 내놓으면서 사갈 사람은 사 갖고 가라고 공지했단다. 요컨대 코끼리가 소더비 경매에 나온 셈이다. 뭐 동물원도 동물학대라며 천지사방 환경보호론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마당에 어쩌란 말인가?

 

 

 

Elephants in Namibia

 

 

나미비아 정부가 내세운 코끼리 개체수 증가는 놀라운데 1995년 7천500마리였다가 작년 2만4천마리나 됐단다. 대체 얼마나 불어났는지 모르겠거니와, 왜 이리 늘어났을까? 나는 《동물의 왕국》 소행이라 본다. 그것이 줄기차게 강요한 동물 보호라는 이데올로기가 세계로 침투하고, 그에 맞추어 세계 각지에서 동물보호기금이 들어온 일이 저런 급속한 증가세를 불렀다고 본다. 

 

왜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런다지 않는가? 아프리카를 난민 혹은 빈민 소굴로 그리면서 아프리카를 도와야 한다는 사람들더러 그쪽에 터 잡은 사람들은 "우리가 너희 때문에 먹고 사는 게 아니라 너희가 우리 덕분에 먹고 사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혹 아프리카 동물도 저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돈만 보내고서, 너희들이 야생동물을 다 안고 살라는 요구는 무책임의 극치일 수 있다. 그네들이라고 무슨 잘못을 했다고 언제까지나 타잔 같은 삶을 살란 말인가? CNN 보도를 유추하면 나미비아는 코끼리나 코뿔소 같은 동물들이 인간 활동 지역을 잠식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모양이라, 틀림없이 저에 대한 인위적인 사냥은 불법으로 규정됐을 터인데, 물론 밀렵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정에서 그곳을 사는 사람들은 곤혹스럽지 않겠는가? 

 

 

 

Elephants in Namibia

 



더구나 이런 일이 나미비아로서는 처음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얄 성 싶다. 

 

이런저런 사정 따지지도 않으면서 덮어놓고 동물을 보호해야 하네, 숲을 보호해야 하네 하는 환경보호운동이 실은 나로서는 신물이 거듭 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 인간과 다른 동물의 조화? 그건 오리엔트 환상특급이다. 대한민국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서 매일 저녁 6시인가 어김없이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 시청자한테나 어울릴 법한 환상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 아래 영어 기사가 같은 사안을 다루는데, 나는 이 기사는 음미하지 못한 채 링크만 한다. 

 

Namibia to auction 170 wild elephants, saying rising numbers threaten people
Increase in conflict between species and drought prompt sale of animals that are at risk of extinction due to poaching

 

Namibia to auction 170 wild elephants, saying rising numbers threaten people

Increase in conflict between species and drought prompt sale of elephants that are at risk of extinction due to poaching

www.theguar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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