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헤밍웨이의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고둥학교 때인가 한글 번역판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이 책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노인을 좋아했던 "소년"의 시각에서 이 책을 봤던 것 같은데,
요즘 이를 다시 읽는데 이번에는 저작권이 풀려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영어판 E book을 다운받아 보는데,
나이가 환갑을 바라보니 이 책을 노인의 입장에서 읽게 된다.
거참.
젊을 때 읽었을 때와 이 책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를 수 있는가 싶다.
‘When I was your age I was before the mast on a square rigged ship that ran to Africa and I have seen lions on the beaches in the evening."
젊었을 때 봤고 책 말미에서 다시 꿈꾸는 사자란 것이 뭔가? 평생을 쫒아다니는 젊은 시절의 꿈인가?
한 10년 쯤 뒤에 다시 이 책을 보면 사자가 뭐였는지 알게 될지도.
P.S. 1) "I may not be as strong as I think," the old man said. "But I know many tricks and I have resolution.’
이런 말도 옛날에는 별로 감흥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라 노인의 이 말에 새삼 공감한다.
P.S. 2)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글프기 보다는 흥미진진한 부분도 있다. 내가 젊었을 때 생각한 50대 후반과 지금은 그만큼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를 딱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만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심리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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