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농어회

by 신동훈 識 2025. 12. 15.
반응형
농어님

 
쇄미록을 보면 주인공이 

민물생선만 잡으면 겨자를 곁들여 회를 쳐서 먹는 바, 

생선 구이보다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이 조선시대 생선 회이다. 

이백의 시를 보면, 

霜落荊門江樹空,
布帆無恙掛秋風。
此行不為鱸魚鱠
自愛名山入剡中。

이라 하니, 

이백도 평소 즐기던 것이 농어회였다는 것을 알겠다. 

아마 당나라 때도 농어를 민물에서 잡아 회를 쳐서 즐겨 먹곤 했던 모양으로

민물 생선을 잡으면 회를 쳐서 먹는 것이 비단 조선시대의 일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농어회



따지고 보면 소동파의 후적벽부에도

거구세린, 농어를 잡아 술안주 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도 우리가 농어를 잡아 구워먹었으려니 생각해서 그렇지, 

후적벽부 어디에도 구이를 해서 먹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농어회



후적벽부의 소동파도 

회를 쳐서 먹었을지도 모른다. 


김득신 강상회음


김득신의 유명한 강상회음을 보면, 

가운데 생선 하나를 둘러싸고 술과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 바, 

이 가운데 있는 생선도 우리는 구이라고 생각하지만, 

쇄미록을 보면, 그 생선도 회일 가능성, 

배제할 수 없겠다. 

우리의 선입견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김득신 강상회음을 보며 간흡충을 떠올리다

김득신 강상회음을 보며 간흡충을 떠올리다

이 김득신金得臣(1754~1822)의 강상회음江上會飮.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그림에서 등장인물들은 아무리 봐도 생선을 구워 먹는 것 같지가 않다. 일단 생선을 구운 풍로나 불이 주변에 없고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