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서는 '내부보고'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걸 흔히 언론계에서는 '정보보고'라 하는 것이다. 취재과정 역시 하나의 서사시라, 독자 혹은 시청자가 보는 뉴스는 완성품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을 생산하는 무수한 과정이 농축해 있음은 무론毋論이다.
출발 역시 여러 과정이 있을 수가 있는데, 제보라고 해서 기자사회 외부에서 던지는 파장이 있고, 해당 기자 혹은 그들을 감독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술자리 같은 데서 물어오는 정보가 바탕이 되기도 한다. 나아가 한국언론계 고질로 통하기도 하지만, 이른바 출입처 제도에 바탕을 해서, 그 출입처에서 이런이런 사안이 있으니 보도해 주십사 해서 던지는 먹잇감도 상당하다.
제보라든가 기자의 자체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취재 중 상당수는 중간에서 폐기된다. 취재해 보니 뉴스감이 안되는 것도 있고, 나아가 제보랑 사실관계가 틀리는 일도 많다는 이유 등등 무수하다.
발품이 드는 취재는 해당 기자와 그를 감독하는 팀장 혹은 부서장 등등과 대개 중간중간 취재과정과 취재성과 등등을 공유하게 되거니와, 이걸 보통은 내부보고라든가 정보보고라 한다. 이런 정보보고에는 당연히 예민한 사안이 많다. 외부에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 많아, 이때는 같은 부서 다른 기자들도 모르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 중간 단계에서 새어나가면 김이 빠지거나, 혹은 예상도 하지 못한 선의의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그만큼 큰 까닭이다.
한데 KBS에서 이런 정보보고가 외부, 그것도 다른 언론사로 고대로 흘러넘어가고, 덧붙여 이 점이 나는 이해불가한데, 그렇게 넘어간 정보보고 내용 중 일부가 고스란히 그 해당 다른 언론사 기사에 인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건 용납할 수 없는 해사害社 행위다.
물론 경쟁 언론사 기자와도 얼마든 정보를 주고 받고, 실제로 이런 일이 광범위하게 벌어진다. 한데 이 경우는 보도내용을 보면, 검찰총장 윤석열의 부인과 관련한 취재 내용 혹은 정보보고 내용이 고스란히 뉴스타파로 넘어갔단다. 그걸 넘긴 이는 이 사안을 취재 중이던 KBS 사회부 관리감독책임자 사회부장.
요새 정보보고는 거의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하는데, 취재기자가 올린 이 사안 정보보고를 그대로 사회부장이 문제의 뉴스타파 기자한테 전달한 듯하다. 긁어다 붙이기는 했든지 말이다. 한데 그게 들통 났다.
KBS 내부에서 이런 일이 터졌다는 걸 나 역시 이미 '보고'받았다. 다만 그때만 해도 KBS 기자들이 그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므로, 이 일이 공개로 전환할 적에 그때 관련 기사를 쓰자 했던 것인데, 그것이 기어이 오늘 아침 터진 듯하다. KBS 해당 기자와 주변 기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들을 더욱 분노케 한 대목은 그런 사회부장이 승진을 했기 때문인 듯하다.
일파만파 이번 사태가 번지기 시작한 듯하다. 사측에서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여의도 이웃집 MBC는 박사방으로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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