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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연구

늙어가는 배우의 두 가지 길, 그리고 연구자의 길

by 신동훈 識 2026.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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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

 

나이 들어가는 왕년의 명배우들 중 시선을 사로 잡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아예 대중과 접촉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잘 나갔던 여배우 중에 이런 경우가 있는 듯 한데, 

관객들에게는 젊었을 적 이 배우가 가장 눈부신 시절의 기억만 남는다. 

두 번째는 그야말로 말년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는데 순응하고 그 안에서 자기 역할을 찾는 것이다. 

얼굴에 생기는 주름도 이 사람들 한테는 좋은 분장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데서 역할을 찾다 보니 

당연히 젊음을 뽐내는 배우들과는 경쟁할 일도 없다. 

곧이 노배우로서 활동한다면 이러한 길일 것이다. 

반면 나이에 저항하면서 젊었을 때의 역할을 고수하는 것은 "현명한 나이들며 늙어가는 법"일까. 

이것은 학계도 마찬가지인데, 

나이 들어가며 자기 위치를 끊임없이 조정하는 노배우들처럼 

노학자에게도 자기에게 맞는 옷, 자기의 배역이 있을 것이다. 

이 배역을 찾지 못한다면,

젊었을 적의 눈부신 순간을 지키며

대중의 관심에서 스스로 멀어지며 늙어가는 배우의 길도 

나름 훌륭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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