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이제 나이 60을 바라보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는
아랫사람의 인사에 대한 답례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심히 보면
아랫사람의 인사에 대해 받는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어떤 양반들은 인사를 해도 받는둥마는둥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아주 정중하게 받는 분도 있다.
문제는 나이차가 겨우 4-5세 정도 나는데도
아랫사람 인사를 거의 안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필자는 요즘 마주치면
아주 가벼운 목례만 하거나 아예 안하기도 하고 지나친다.
이 정도 나이차는 유교사회에서는
원래 항례가 원칙이다.
나이차가 두 배가 나면 부모의 예로 섬기고,
10살이 차이 나면 형의 예로 섬기되
그보다 차이가 적으면 항례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쩌다 보니 일년 단위로 위학년에 대해 아래학년은 꼬박꼬박 존대말을 붙이고
위학년은 반말을 쓰는 해괴한 풍속이 굳어졌는데,
이건 유교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물론 이런 풍토가 나라에 굳어 있으니 필자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따라줄 생각이 있는데
문제는 아예 인사를 잘 안받는 경우가 되겠다.
이런 경우는 인사를 해줄 필요 없다.
10살 위까지는 인사를 안 받으면 해줄 필요 없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일 수록 정작 인사를 안하면 왜 쟤가 인사를 안하나 눈치를 보기 마련인데,
항상 아랫사람 인사는 꼬박꼬박 받아줘야 하고
10살 차가 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인사를 받을때는 존대말을 써 주는 것이 옳다.
예전에 어느 대학 학장까지 지내신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 분은 필자와 나이차가 두 배가 나는 분이셨는데
항상 인사를 받으면 존대말을 쓰시고 반드시 응대하셨다.
나이 30-40때는 위 년차가 인사를 잘 안 받아도 사회 조직생활상 안할수가 없겠지만
나이 50 넘어가면 인사를 계속 안받는 10살 안짝의 사람들에게는
인사해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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