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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요동없는 문화계, 만만찮을 코로나19 충격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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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첫날 문화예술계는 아직 '조심조심' | 연합뉴스

'생활방역' 첫날 문화예술계는 아직 '조심조심', 임동근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5-06 16:26)

www.yna.co.kr

 

록다운lockdown 가까운 물리적 거리두기를 실현한 문화시설이 6일, 이른바 생활속 거리두기, 생활방역 전환에 발맞추어 각종 제한을 가하면서 문을 일제히 문을 열기는 했지만, far away to go 임을 입증한 첫날로 정의할 수 있겠다. 70일을 헤아리는 기간, 짧다면 짧지만, 그 상흔이 만만치 아니할 것임을 불안스레 예고한다. 

 

그만큼 불안감이 여전히 엄습한다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더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공휴일을 중심으로 요즘 야외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적어도 사람들 심리에서 코로나19라는 암울이 던지던 불안감은 거의 다 벗어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저번 황금주말은 물론이요 어제 어린이날 풍경을 보면 그렇다. 

 

생활방역 첫날 국립중앙박물관

 

야외가 미어터지는 이유는 가뜩이나 이런 때는 그런 것도 있지만, 그보다 정도가 더 심각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더 많다고 봐도 대과가 없다. 왜 이럴까?

 

첫째, 해외에 나가 생활하던 사람 상당수가 들어왔다. 그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눌러앉았다. 그 숫자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으리라 본다. 

 

둘째, 들락거려야 할 한국 주재 외국인 역시 거의 다 한반도에 눌러앉았다. 한국이 한창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을 적에 빠져나간 외국인이 제법 있겠지만, 이내 역전되어 버렸다. 방역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더구나, 초창기 한동안은 공짜로 고쳐주는 바람에 나가려던 외국인이 다 눌러앉았고, 심지어 그 피난처로 한국이 선택되는 요지경이 있었다. 그 숫자 역시 얼마나 될지 모르나 상당한 외국인이 눌러앉았고, 들어왔다. 그들이 지금 한반도에 산다. 

 

미어터지는 어린이날 팔당호 인근 한옥 카페

 

셋째, 저들과 내국인이 나갈 데가 없다. 나가고 싶어도 받아주는 데가 없다. 받아주는 데가 있더라도 상당한 인내력을 시험해야 하니, 세계를 헤집고 다녀야 할 그 많은 내국인이 모조리 이 한반도에 주저앉고 말았다. 

 

단군 조선 이래 한반도에 이리 많은 사람이 거주한 적 있었을까 싶다. 

 

저들을 소화해야 할 실내 문화공간이 다 죽어버렸다. 아무도 영화관을 가지 않고, 아무도 공연장을 찾지 않으며, 아무도 박물관 미술관을 노크하지 않는다. 저들을 소비해야 할 문화공간, 실내공간이 텅 비어버리니 그들이 모조리 야외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사람이 언제쯤 절반은 야외로 가고, 절반은 실내를 찾아갈까? 생활방역 전환했다 해서 순식간에 실내로 사람이 몰리리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정부당국만 걱정해서 하루 관람객 혹은 관객 상한제를 두었는데, 그것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하루 300명이건 150명이건 차야 말이지?

 

어린이날 차로 범벅인 팔당호 두물머리 주변도로 

 

이는 사전예약제라는 까다롭거나 번거로운 절차가 한 몫 했다고 본다. 글쎄 내가 더 구닥다리라 그런지 몰라도, 누가 귀찮게시리 사전예약을 하고는 박물관 미술관을 찾는단 말인가? 

 

어차피 당분간 사람도 없다. 이 상흔 장담하지만 오래간다. big scar이다. 아주 깊다. 이미 지난 70일 대중 혹은 국민 혹은 시민은 다른 세상을 맛보았다. 그에 익숙해진 탓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부대에 술을 담아야 하는 법이다. 언제까지 계곡물이 좋다며 그에다가 막걸리 담가놓을 수는 없는 법이다. 냉장고 시대에 적응해야지 않을까? 

 

생활방역 첫날 한산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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