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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창덕궁 경복궁 훑었으니, 덕수한테 괜시리 나만 미안해 점심시간 짬내서 들렸더라.
이곳은 창덕이 경복이 견주어 봄이 더 빨라 진달래는 이미 절정 지나 만취한 중년마냥 흐물흐물 해파리라
사뿐히 즈려 밟히는 신세라
개나리 미선나무 한데 어우러진 모습 담았다간
뒤로 한 채 문을 나서는데 그리 나잇살 많지 않아 뵈는 소나무 한 그루, 올려보니 곳곳이 방울방울 솔방울이라,
그대도 나만큼이나 지쳤는가?
축 늘어진 오뉴월 소불알 같구나.
이곳은 창덕이 경복이 견주어 봄이 더 빨라 진달래는 이미 절정 지나 만취한 중년마냥 흐물흐물 해파리라
사뿐히 즈려 밟히는 신세라
개나리 미선나무 한데 어우러진 모습 담았다간
미선나무 가랑이 사이로 쫓겨난 고종, 하릴없이 서양 커피나 마시던 곳 담아 보니 그런대로 볼 만은 한지라
내친 김에 석어당昔御堂 전면 동남쪽 마당 늙수그레 살구나무 올려보니, 썩어도 준치라 가지 끝마다 몽알몽알 붉은 여드름이라, 잘 하면 이번 주말이면 만개한 살구꽃 완상하리라
뒤로 한 채 문을 나서는데 그리 나잇살 많지 않아 뵈는 소나무 한 그루, 올려보니 곳곳이 방울방울 솔방울이라,
그대도 나만큼이나 지쳤는가?
축 늘어진 오뉴월 소불알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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