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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리가 좋다.
눈 같잖아서 좋다.
밟아도 뽀드득 소리가 나지 아니한다.
사각사각하는 그 느낌이 좋다.
때론 그 소리가 뼈를 깎는 듯해서 께름칙하지 아니한 것도 아니지만
눈만큼 시건방지지 아니해서 좋다.
배추 숨을 죽이는 소금 같아 좋다.
각설탕 바른 듯 해서 좋다.
도너츠에 대롱대롱 달린 설탕 같은 그 느낌이 좋다.
그리 화려치 아니하면서도
은은하달까?
이 정도면 천상 설탕이다.
소금 대신 서리를 덮어보자.
온통한 서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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