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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칸에선 장소 빌려준 춘배가 손님들 안내하고 들어서니 기자님들 가득이라
보통 이런 자리는 촬영기자가 우선이라 무엇보다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 까닭에 저들이 요로를 점거하며 펜대 기자들은 한 켠에서 멀뚱멀뚱 열심히 듣고는 메모한다.
기자님들 면면 보니 내 세대는 다 사라지고 거개 다 미지라 계우 우리 공장 기자님 얼굴만 알아볼 뿐이다.
장강 물길은 뒷물에 떠밀려가기 마련이다.
가끔 버둥하기도 하나, 또 시대가 현장에서 죽는 늙다리 기자를 요구하기도 하나 물러남이 순리다.
지난날 저 자리 앉아 버둥한 시간이 잠깐 떠오르기도 하며 혹자 알아보는 이가 그 시절을 이야기하기도 하나 이젠 쳐다보기도 싫다.
힘도 없고 열정도 없으며 무엇보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성과 오만방자함이 사라졌다. 나는 오만방자 하나로 살았으며 적어도 저 분야에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다.
그것이 사라졌다.
기자님들 취재하는 모습이 궁금해 잠깐 들렀다.
단상에선 관련 전문가라 해서 외부 연구자를 모셨는데 살피니 덕성여대 박은순 선생이라 듣자니 저 계회도 관련 연구가 있다 한다.
역시 화면빨을 받아야 한다. 내가 본 박 교수 중 가장 젊고 가장 이뿌게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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