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박물관에 의한 발굴조사 결과 출토한 청동그릇이다.
보다시피 뚜껑과 몸통 분리형이고 뚜껑엔 꼭지가 있다.
똥구멍에 해당하는 바닥엔 이런 글자들을 돋을새김했다.
乙卯年國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
마지막 十은 글자가 아닌 부호라는 논란이 있지만 나머지는 이론이 없는 판독이라 을묘년 광개토왕 호우 란 뜻이다.
이 그릇에 한국고고학은 꿀먹은 벙어리다.
호우壺杅 라는 글자 때문이다.
호우란 壺 & 杅, 혹은 壺之杅지만 물건이 하나이므로 이 경우 무게중심은 말할 것도 없이 杅다.
다시말해 壺杅란 모양은 壺인 杅라는 뜻이다.
우杅란 물을 담거나 국을 끓이는 그릇이란 뜻이다. 결국 호우壺杅란 모양은 壺인 물(국) 그릇[杅]이란 뜻이다.
壺는 모양, 杅는 기능에 따른 그릇 구분인 것이다.
한국고고학은 왜 등신인가?
첫째 이 그릇 기능이 우杅인 줄 알 리도 없었고, 지금도 모른다. 저런 글자가 있는 데도 당달봉사라 중요성을 모른다.
둘째 모양에 따른 분류를 어랏? 합盒이 아니네? 저게 호壺야? 하는 문제에 꿀먹은 벙어리다.
저렇게 생겨먹은 그릇을 한국고고학에서는 盒이라 했다. 하지만 저들, 저것을 조의품으로 만든 고구려 혹은 그것을 받은 신라인들은 壺라 했다.
물론 단어는 시대에 따라 변모하거니와 저걸 저 당시에 盒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는 적극적인 증거도 없다.
하지만 한국고고학에 통용하는 용어가 그 어떠한 증거도 뒷받침되지 않은 지꼴림 명명이란 것도 분명하다.
저들은 뭐가 壺이며 뭐가 盒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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