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 비스무리한 풍광이 열대지방 숲에서 이른 새벽이면 빚어진다.
가끔 수송동 공장 17층보다 한층을 더 오른 옥상에 아침에 올라본다.
구녕에다 제2롯데월드 꼭대기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해를 집어넣기도 한다.
분명 해는 쏜살보다 느린데 지나고 보면 그 백배라
오직 이 계절만 선사하는 그런 아침을 준다.
절구통 두어 개 있어 간밤 추위 어떠했느냐 묻곤 하는데
뒤꿈치로 쾅쾅 눌러 얼음 두께로 가늠해 본다.
뒤꿈치가 아프다.
저 두께만끔 나도 무뎌졌나 보다.
이젠 곪아터질 것도 없고 딱지만 남았으니
저 두께만끔 나도 무뎌졌나 보다.
그리하여 선언하노니
이젠 놓았노라 선언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론다운 언론이란 무엇일까? (0) | 2020.01.25 |
---|---|
귀성전쟁..그 성립의 전제조건 (1) | 2020.01.24 |
낭만닥터 김사부와 현실세계의 이국종 (2) | 2020.01.15 |
교양은 ‘조커’나 ‘쌍피’가 아니다 (1) | 2020.01.15 |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유감한다 (1) | 2020.01.14 |
댓글